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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개처형 동영상 첫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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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 사진 上. 회령시의 공개 처형장에 동원된 북한 주민. N-TV는 회령시 보안서 보안원들이 시내 곳곳을 지키며 수천 명을 처형장으로 집결시켰다고 전했다.
사진 中. 11명의 북한 주민이 공개재판장으로 끌려가고 있다.
사진 下. 사형이 집행돼 총에 맞은 사람이 말뚝에 묶인 채 쓰러지며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다.

북한 당국의 공개처형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16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1일과 2일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벌어진 공개처형은 최재곤.박명길 등 주민 3명을 총살형에 처하는 장면으로 재판에서 처형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고 있다.

일본 N-TV가 입수해 방영한 이 동영상에는 수많은 주민이 구경하는 가운데 11명의 용의자가 끌려나와 공개재판을 받는 장면이 실려 있다. 또 판사가 사형을 선고한 뒤 "즉시 집행하라"는 목소리가 들리며 곧이어 말뚝에 처형당할 주민을 묶는 모습이 나온다. 이어 총소리와 함께 앞으로 꼬꾸라지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처형당한 사람은 탈북과 인신매매 혐의를 받았다. 처형 장소는 회령시 오봉리 사형장으로 파악됐다.

정부 당국은 북한을 자극하게 될 것을 우려한 듯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한 당국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영종.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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