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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꽃… 황홀한 봄의 '조화' 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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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살랑살랑 봄바람이 분다. 나뭇가지마다 봄꽃도 망울진다. 제주도에선 벌써 개나리 소식이 들린다. 꽃보다 한 발 앞서 집 안에 봄 소식을 전하려면 조화(造花)를 이용해볼 만하다. 조화는 시들지 않을 뿐 아니라 계절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봄꽃이나 야생화 느낌이 나는 제품도 많다. 서울 반포동.양재동 등 꽃 도매시장과 인테리어 전문점.인터넷 쇼핑몰에서 다양한 조화를 팔고 있다.


15일 서울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 찾아가 조화 시장을 둘러봤다. 화병에 생화처럼 꽂을 수 있는 상품부터 액자.바구니형까지 종류도 많았다. 주부 최문정(54)씨는 "날이 따뜻해 거실에 놓을 조화를 사기 위해 왔다"며 "직접 와보니 작은 바구니형이 마음에 들어 두 개 정도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 봄 인기 상품은=서울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선 최근 길이가 70~120cm의 별꽃.배꽃.목련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이 제품은 꽃송이 크기가 1~10cm로 작지만 가지 하나에 꽃이 10~20개 정도 달려 있어 풍성한 느낌을 준다. 개나리.진달래보다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수영플라워 최원국 사장은 "올 봄에는 꽃이 작고 가지가 많은 것이 인기"라며 "흰색 별꽃이나 배꽃을 섞어 넉넉한 길이의 화병에 5~10가지만 꽂아도 좋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에는 크기가 작은 소품류가 많다.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이달 초 조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배 정도 늘었다. 이 중 크리스마스 장식에 주로 쓰이는 리스(동그란 모양의 벽걸이 장식)형이나 커튼을 묶어주는 조화가 장식된 집게 등이 인기 품목이다.

봄철에는 노랑.연두.오렌지 색상이 인기가 많지만 올해는 원색 계열보다 핑크와 화이트 색상이 더 강세다. 또 장미류의 빨간색보다 아네모네.수국 등 파스텔톤의 제품이 많았다.

◆가격은 천차만별=현재 국내 조화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제품은 대부분 중국산이다. 예전에는 홍콩에서 수입됐지만 최근 제조 공장이 중국으로 옮겼다. 재질별로는 벨벳이나 실크를 섞은 제품이 비싸다. 이들 제품은 실제 보기에도 꽃잎에 윤기가 돌아 생화와 비슷해 보인다.

크기와 재질, 꽃 종류에 따라 한 대의 가격은 1000~1만원 정도다. 꽃시장에서는 4000~8000원이면 70cm 이상 길이의 봄꽃을 살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장식 소품류는 7000~2만원대가 많다. 액자형 조화의 경우 꽃시장에서는 가로 30cm, 세로 90cm 크기(꽃송이 수 45~50개)가 8만~12만원이다. 작은 크기 액자는 꽃시장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2만원대에 살 수 있다. 백화점에서는 한 대에 1만~5만원대에 판다. 중국산이 아니라 미국산이나 유럽산이라 비싸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조화는 어떤 화병에 꽂느냐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50~120cm 길이의 도자기 화병은 3만~10만원대로 값이 천차만별이다. 투명한 유리병의 경우 작은 크기는 1만원 이하, 유리가 두껍고 길이가 긴 제품은 3~5만원이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김형숙 강사는 "비싼 도자기가 부담스러우면 유리병을 이용해볼 만하다"며 "봄을 느끼려면 투박한 도자기보다 투명한 병이 더 좋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 조화, 이렇게 꾸며 보세요

<조화로 집안 꾸미는 법>

-봄철에는 도자기보다 투명한 화병에 물을 담고 조화를 꽂는 것이 좋다. 이때 색깔이 있는 자갈을 넣으면 더 화사하다.

-화병에 물을 담을 경우 매일 꽃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생화처럼 연출할 수 있다.

-유리병이 부담스럽다면 높이가 낮은 물컵에 꽃 머리만 잘라 띄워놓자. 창가에 두면 보기 좋다.

-꽃이 적어 풍성한 느낌이 나지 않으면 꽃 색상과 어울리는 물감을 물에 풀자.

-조화를 눈높이보다 높은 곳에 배치할 때는 아이비.스칸다비스처럼 흘러내리는 느낌의 꽃을 사용한다.

-산당화.조팝.선유화 등 꽃 봉우리가 돋는 생화와 섞어 연출하면 더 화사한 느낌을 준다.

<조화 관리법>

-조화는 시들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먼지가 앉아 색이 변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세척하는 게 좋다.

-빨래용 세제를 물에 풀고 꽃 머리를 담가 흔든다. 깨끗한 물에 3회 이상 헹군 뒤 그늘에 말려 다시 쓰면 된다.

-벨벳.실크 등의 소재를 사용한 조화는 뜨거운 물로 씻지 않는다.

<도움말=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김형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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