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림 절대 손 안 대는 게 원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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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러시아 연해주의 상징 문양은 호랑이로 깃발에도 호랑이가 그려져 있다. 특히 라조 지역은 호랑이 서식지로 유명하다. 라조 자연보호구역 관리사무소의 알렉산드르 라티예프(60·사진) 소장 사무실에도 호랑이 사진이 걸려 있다. 라티예프 소장은 “이곳 호랑이가 멸종 위기에 놓여 있어 더 많은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호랑이는 얼마나 서식하고 있나.

 “호랑이 배설물이나 털 등이 새로 확보되면 특수견이 냄새를 맡은 뒤 이미 있던 호랑이인지 새 호랑이인지를 가려낸다. 라조 자연보호구역에는 현재 12마리쯤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하바롭스크 남쪽 등 러시아 전체로는 350∼400마리쯤 될 것이다. 호랑이가 이 지역에 출현한 것은 1962년부터다. ”

 -반달가슴곰도 이 지역의 상징인데.

 “반달가슴곰과 소수의 불곰을 포함해 곰은 모두 80∼9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호랑이는 눈이 내리면 발자국을 남기지만 곰은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흔적이 없어 개체 파악이 어렵다.”

 -산림은 어떻게 보호되나.

 “원시림은 아예 손대지 않는다. 참나무 등 직경 1.5m 넘는 아름드리 나무가 많지만 벌목은 금지돼 있다.

 -천연림을 보존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숲을 보호하는 것은 생태계를 지키는 데 필수적이다. 천연림은 자연을 후대까지 보존하는 데 꼭 필요한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다.”  

라조(러시아 연해주)=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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