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한미은행을 인수한 뒤 씨티그룹에 팔아 거액을 거머쥔 김 전 회장이 5명의 칼라일 아시아 임원과 독자 사모펀드를 만들기 위해 칼라일을 떠났다며, 그는 한국의 채권단이 매각하는 기업과 일본의 개인기업, 기타 다국적기업의 계열사들을 인수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한.중.일 3국은 모두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대국이지만 이 지역에서 5~6개의 사모펀드만 경쟁하고 있고 기업 가치는 낮게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의 규모를 밝히길 거부했으나 대체로 10억~15억 달러선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FT는 보도했다. FT는 "그가 펀드 조성에 성공하면 아시아에서 아시아인이 경영하는 첫 사모펀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의 사모펀드는 한국 시장에서 토종 펀드로 활동하며 해외자본과 적절하게 제휴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동안 금융과 운송업체에 관심을 가져온 데 비추어 우리 금융이나 LG카드 등의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회장은 박태준 전 총리의 막내 사위로, 중학교 때 미국으로 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나온 뒤 샐러먼 스미스 바니와 골드먼 삭스 등에서 일했다.
김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