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전 ‘삶과 자연(Life&Nature)’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냥하러 먼 길을 떠났다가 고립된 노르웨이 스발바르 군도의 북극곰. 얼음 없는 암반해안에 서 있는 모습이 북극의 암담한 미래를 엿보게 한다. 귀를 덮고 잠자는 코끼리의 모습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장면은 앞으로는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코끼리들은 완전한 안전을 확인한 뒤에야 귀로 눈을 가린 채 누워서 쉬는데 잠비아 루앙와 계곡 일대에서 코끼리의 안전을 해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888년 미국 국립지리학회(National Geographic Society, 이하 NGS)가 처음 발간해 현재 전 세계 32개국에서 34개 언어로 발행되고 있는 월간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주옥 같은 사진을 한데 모은 전시가 12월 9일까지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창간 10주년을 맞이해 기획된 이번 전시의 주제는 ‘삶과 자연(Life&Nature)’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동·식물의 생태계, 파괴되어 가는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환경 재건을 위한 노력등의 주제를 담은 4개의 일반관과 특별관으로 나눠 전시된다.

그동안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게재된 사진 중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주는 사진, 예상치 못했던 충격을 주는 사진, 아름다운 이미지 속 슬픈 현실과 같은 놀라운 반전이 있는 사진, 사랑우정노력희생 같은 인간적 가치가 느껴지는 사진 등 18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최초의 컬러 수중 사진’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과 관련된 사진’ 등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됐거나 역사적 의미를 지닌 사진도 공개된다. 위기에 처한 지구 환경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전시다. 초·중·고생 8000원, 성인 1만원. ▶문의=1544-1681 www.ngphoto.co.kr

[사진설명]노르웨이 스발바르 군도의 북극곰 ©Paul Nicklen/National Geographic

<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