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경쟁력이다] "매화 밭에 보리 심어 사계절 관광지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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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매화마을을 일궈낸 청매실 농원 홍쌍리(63.사진) 회장은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매화나무 곁을 떠나지 않는다. 홍 회장은 "매실은 진정한 농사꾼의 손이 닿지 않으면 크기가 작아진다"며 "친환경적인 농사로 매실산업을 발전시킬 계획" 이라고 말했다.

매실산업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직접 눈으로 매실 재배.가공 과정을 보고 맛을 느끼게 하는 관광.환경 농업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5만여 평의 매화 밭에 보리를 심을 계획이다. 겨울에는 푸른 잔디 효과를 내고, 봄에는 하얀 매화와 푸른 보리가, 여름엔 누런 보리와 파란 매실이 어울리는 사계절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서다. 그는 2년 전 매화 밭에 금당화.꽃잔디 등 야생화 20여 종을 심어 매화가 진 뒤에도 관광객들이 꽃을 볼 수 있게 했다. 농원이 사계절 관광지가 되면 1년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이들이 자연스럽게 친환경적인 매실 가공.재배 과정을 보고 안심하고 제품을 먹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홍 회장은 또 미국 등 고기를 즐겨 먹는 서양인들의 입맛에도 맞는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그는 "매실은 노폐물 제거 기능이 뛰어나 기름이 낀 인체의 장을 청소하는 효과가 있어 서양인을 겨냥한 제품을 만들면 매실산업 세계화에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매실 즙은 고기를 굽는 석쇠 등 주방용품의 기름기 제거능력도 일반 세제보다 뛰어나 세제개발도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1997년 국가지정 명인 14호로, 1999년 신지식인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는 가나안 농군학교 설립자인 고 김용기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매년 아시아인 1명을 선발해 주는 제14회 '일가상'을 받았다. 이 상은 태국 잠롱 전 방콕시장이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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