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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 산다!" 디지털 세상, 디자인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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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형도 아니고 마름모도 아니고…. 참 이상하게도 생겼네.

▶ 디지털 업체들이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고 나서면서 제품색상도 화사해졌다. 젊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기능만으론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올림푸스한국의 디지털카메라 '뮤미니디지털'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봐왔던 카메라와는 모양새가 다르기 때문이다.

디지털 카메라는 대체로 직사각형이다. 아무리 모양을 바꾸어도 네모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하지만 올림푸스의 뮤미니는 사다리꼴에 가깝다.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의 외형을 채택하고 있다.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도록 조그맣게 만든 콤팩트형이어서 보면 깜찍하고 귀여운 느낌이 든다. 회사 측은 물방울 이미지를 채용했다고 설명한다.

신세대 마음, 디자인으로 잡자-. 디카.MP3플레이어.프린터.전자사전 등 디지털 업계가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고 나섰다. 신세대들은 시티 라이프를 즐기며 스타일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히 기능만으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직선 대신 곡선을 채택한다. 슬림하고 단아한 느낌을 내는 데 주력한 것도 있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채용하기도 한다. 단순히 상품으로서 디자인을 넘어 인테리어 감각을 살린 것도 나왔다. 색상도 화사해졌다. 기존 디지털 제품은 대개 실버나 블랙을 많이 채용한다. 하지만 올림푸스의 뮤미니는 6가지나 되는 색상을 채택했다. 블랙.실버.화이트는 물론 블루.레드, 황금빛 느낌이 나는 오렌지도 채택했다.

소니코리아가 올해 출시한 700만 화소급 '사이버샷 DSC-P200'도 모양새가 기존 제품과는 다르다. 한쪽을 렌즈의 모양을 따라 둥글게 디자인해 직사각형에서 벗어났다.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채용했다고 회사 측은 소개한다. 외형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콤팩트형 디카는 큰 손에 쥐면 쉬 미끄러질 우려도 있다. 'DSC-P200'은 손으로 잡는 그립부분은 안으로 들어가게 음각 처리했다. 손으로 쥐면 쏙 들어와 밀착된다.

캐논의 디카 신제품 익서스 시리즈의 'IXUS i5'는 주로 젊은 여성층을 겨냥, 4개의 독특한 컬러와 슬림한 디자인을 채용했다.

MP3플레이어도 형형색색으로 물들고 있다. 아이리버의 1인치 소형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타입의 MP3 플레이 'H10'은 액정과 터치스크롤이 T자 모양을 이루어 이채롭다. 4가지 색상을 채용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화이트.그레이.블루.레드 등이다.

롯데캐논이 지난달 말 출시한 포토복합기 'MP110'과 'MP130'은 10만원대 중반의 보급형이다. 그럼에도 화이트톤의 스타일리시한 외관에 슬림한 디자인으로 가구와도 어울리는 인테리어 감각을 자랑한다. 뒤가 앞보다 살짝 높아 이채롭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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