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쓴 미래에셋 모자 린시컴도 써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7면

26일 미래에셋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한 미국의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인 골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해 LPGA투어에 국내 자동차 업체인 기아차가 대회 메인 스폰서를 맡는가 하면 골프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만도 10여 개나 된다. 특히 금융 기업들이 골프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하나금융을 비롯해 신한금융·KB국민은행·KEB 외환은행·대우증권 등과 스위스저축은행·토마토저축은행도 국내 남녀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는 골프를 통한 마케팅이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여주고 신뢰도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다른 금융 기업인 미래에셋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을 후원하는 방법을 택한 경우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LPGA투어에 진출한 ‘골프 지존’ 신지애(22)와 파격적인 조건에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연봉(10억원), 인센티브(5억원)를 포함해 5년간 75억원을 주는 조건의 빅딜이었다. 신지애는 모자와 티셔츠 등에 미래에셋 로고를 노출하며 이 회사가 주최하는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또한 26일 미국의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린시컴은 지난해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등 LPGA투어에서 통산 3승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브랜드를 더욱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골프선수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린시컴은 29일 LPGA하나은행 챔피언십부터 미래에셋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쓸 계획이다. 또 2012년 말까지 LPGA투어 등 모든 대회에서 미래에셋 브랜드를 알리게 된다. 미래에셋은 해외뿐 아니라 국내 여자 선수들도 후원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장경호 홍보팀장은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영국·브라질·인도·홍콩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펀드를 판매·운용하고 있다. 국내 운용사로는 최초로 룩셈부르크에 펀드를 설정해 홍콩과 유럽 등지에서 판매 중”이라며 “신지애는 홍콩 및 미국 금융맨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다. 골프 마케팅을 통해 미래에셋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문승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