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이 홀이 승부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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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의 오션 코스는 흔히 ‘장미’에 비유된다. 아름답게 보이지만 ‘가시’가 무척 많기 때문이다. 그 ‘가시’는 벙커이기도 하고 바람일 때도 있다. 전반 9홀 코스가 평정심을 요구한다면 후반 9홀을 공략하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하다. 동시에 공격적인 자세도 갖춰야 한다.

◆지켜야 할 홀=반드시 조심운전을 해야 할 홀은 6번 홀(파4·341야드)과 12번 홀(파3·175야드)이다. 옛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 헌정된 6번 홀은 오션 코스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홀이다. 지난해 참가했던 선수들이 가장 어려운 홀로 손꼽은 장소이기도 하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 홀인데 티샷과 세컨드 샷 모두 정확해야 한다. 티샷을 할 때 최단거리의 공략을 위해서는 오른쪽 OB(아웃 오브 바운드)구역을 가로질러 쳐야 하는데 캐리로 240야드의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 맞바람까지 계산에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벙커에 빠지고 만다. 장애물 지역을 피해 왼쪽을 겨냥하게 되면 두 번째 샷의 공략 거리가 길어진다. 왼쪽을 택하게 되면 세컨드샷을 할 때 두 클럽 이상 길게 잡아야 한다.

 12번 홀은 ‘장미’같은 홀이다. 가장 큰 적은 바람이다. 175야드로 세팅되지만 ‘맞바람의 거리 20야드’를 더 보태야 한다. 그린 주변 벙커에 볼이 떨어지면 한두 타는 쉽게 잃는다.

◆뒤집어야 할 홀=오션 코스에선 역전의 기회도 있다. 물론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이다. 바로 오션 코스는 그 압박감을 이겨내는 이를 챔피언으로 택한다.

막판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홀은 17번 홀(파3·148야드)과 18번 홀(파5·500야드)이다. 아일랜드 그린처럼 벙커가 그린을 빙 둘러 에워싸고 있는 17번 홀은 위협적이다. 마치 사막의 한 가운데에 그린만 덩그러니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미들 아이언 이하로 핀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버디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고 18번 홀(파5·500야드)에서 2온에 성공하게 되면 막판 2개 홀에서 2타 또는 3타까지 줄일 수 있다. 18번 홀은 한반도 지형을 본떠서 만든 홀로 2온이 가능해 이글까지 노릴 수 있다는 얘기다. 1~2타 차의 접전이라면 막판 뒤집기도 기대해 볼 만 하다.

최창호 기자


천연잔디연습장 만들고 코스관리 위해 7일간 휴장

스카이72, 대회 앞두고

스카이72 골프장은 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앞두고 대회가 열리는 오션 코스를 대대적으로 뜯어 고쳤다. 단순히 대회 장소 제공을 넘어서 공식 후원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PGA투어의 정상급 선수들이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250야드 규모의 천연잔디연습장을 신설했고, 최상의 코스 관리를 위해 아예 7일 동안 문을 닫기도 했다. 이 골프장 서향기 팀장은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완벽한 코스를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LPGA 커미셔너 마이클 완은 “스카이72 골프장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샷대결을 펼치기에 손색이 없는 훌륭한 코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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