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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물량 급감에 금싸라기 주택문화관은 ‘개점휴업’

조인스랜드

입력

대형건설사들은 서울에 주택문화관을 하나 이상씩 운영하고 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 아파트를 분양할 때 모델하우스를 주택문화관 안에 마련하기 위한 게 주택문화관을 운영하는 주된 목적이다.

주택문화관은 강남권 대로변이나 지하철역 인근 등 요지에 있다. 고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어떤 주택문화관은 땅값만 300억원 이상일 정도로 ‘금싸라기’ 땅에 있다.

그런데 요즘 이 주택문화관이 건설사에 고민거리가 됐다. 주택경기 침체로 분양 물량이 급감하면서 ‘개점휴업’상태에 처했기 때문이다. 일부 건설사들은 이 주택문화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주민들이나 잠재 고객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다양한 문화이벤트 열지만 속내는…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동의 주택문화관을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 예술 공간으로 바꿨다. 이전에 모델하우스나 수주 전시관으로 활용했던 주택문화관을 입시설명회,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문화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GS건설은 자이갤러리라는 주택전시관을 문화공연의 장으로 활용중이다. 이 회사는 이달 20일 마포구 서교동의 서교 자이갤러리에서 명성황후로 유명한 뮤지컬 배우 이태원이 출연하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개최해 명성황후, 캣츠, 맘마미아, 시카고 등 뮤지컬의 대표곡을 감상하는 흥겨운 무대를 마련했다.

GS건설은 강남구 대치동의 자이갤러리에서도 클래식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주택문화관 푸르지오 밸리에서 노래교실, 노래대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가수 김란영이 진행하는 노래교실은이달 11일부터 5주간 매주 수요일 오전에 열리고, 노래대회는 9월 25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노래대회 입상자에게는 김치냉장고를 비롯해 푸짐한 경품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 곳에서는 예술영화와 브런치를 함께 즐기는 ‘2010 푸르지오 브런치 시네마’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달리 주택문화관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건설사들도 많다. 대형건설사 중 하나인 D사의 강남 주택문화관은 가끔 이 회사의 주부자문단의 교육 등이 진행될 뿐 평상시에는 말 그대로 개점 휴업 상태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인 H사의 강남 주택문화관도 사무실이 이 곳에 있는 일부 직원들이 썰렁한 주택문화관을 지키고 있다.

한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주택문화관을 제 목적으로 사용하지 못함에 따른 기회비용이 매우 크고 아까운 게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어렵게 마련한 주택문화관을 닫을 수도 없는 일이어서 이래저래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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