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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이야기] 스타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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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판매량은 매년 '날개도 없이' 추락하는데 판매액은 항상 일정한 대표적인 품목이 스타킹이다. 업계 관계자는 "1990년 이후 판매량이 매년 20~50%씩 줄었다"고 밝혔다. 국내 스타킹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비안의 경우 90년 1억3000만 족에 달했던 스타킹 판매량이 2002년 4600만 족으로, 지난해에는 2000만 족으로 줄었다. 그런데 스타킹 시장규모는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600억원대로 비슷하다. 이유는 스타킹 시장을 주도하는 상품이 변했기 때문이다. 과거 스타킹 시장을 주름잡았던 값싼 '민무늬 스타킹'은 물러가고, 지금은 여러 가지 무늬가 들어간 값비싼 '패션 스타킹'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패션 스타킹 가격은 국내산이 보통 1만~4만원, 수입품은 5만~10만원 선이다. 민무늬 스타킹이 2000~3000원 선인데 비해 5~50배 비싸다. 이런 패션 스타킹은 국내 스타킹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시장에선 스타킹을 소모품이 아니라 핸드백.액세서리처럼 패션 잡화로 분류한다. 업계에선 이렇게 스타킹 시장이 변한 가장 큰 이유로 '여성들이 바지를 즐겨 입고, 맨발 차림을 좋아하는 등 패션 취향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꼽는다. 스타킹 값이 나날이 비싸져 바지를 입는 여성이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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