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작업 본격화 … 공자위, 29일 매각 입찰 공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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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정부가 오는 29일 우리금융지주의 매각 입찰공고를 내고 민영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29일 전체 회의에서 우리금융 매각 방식을 확정하고, 이에 따라 우리금융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매각 입찰공고를 낸다는 것이다.

 매각 방식은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 매각이나 합병을 하는 것이다. 입찰공고엔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56.97% 중 입찰자가 최소한으로 매입해야 하는 규모가 담긴다. 공자위는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적어도 예보 보유 지분 중 절반 이상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대해서는 지난 7월 말 민영화 계획을 발표할 때 밝힌 대로 각각 ‘50%+1주 이상의 지분 매각이나 합병’ 방식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 달가량 예비입찰을 받은 뒤 12월께 복수의 최종입찰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내년 초엔 본입찰에 들어가 1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지분 이전 등 민영화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불투명하다. 우리금융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1대 주주인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이 지난 20일 보유 지분 9.6%를 모두 처분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주주들이 이탈할 경우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금융 측은 “테마섹의 지분 매각이 (우리금융과의) 합병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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