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C&그룹 ‘특혜 대출’ 묵인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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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C&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5일 C& 측이 은행 대출을 받으면서 불거진 특혜 의혹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제대로 검사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금감원이 C&그룹이 은행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내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C& 측이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에서 특혜성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구체적인 대출 경위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C&그룹에 제공한 여신 규모는 주력 계열사인 C&중공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던 2008년 10월 말 현재 2274억원으로 C&그룹 전체 금융권 여신(1조3052억원)의 17%를 차지한다. 이 중 C&중공업에 제공된 여신은 1367억원으로 2006년 말부터 2008년 초 사이에 지원됐다. 이때는 박해춘(62) 용산역세권개발㈜ 회장이 은행장으로 재직하던 시기 와 거의 겹친다. 당시 박 전 행장의 동생인 박택춘(60)씨는 C&중공업 사장으로 있었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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