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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ly?] 임신 중 고열 땐 아세트아미노펜 진통제 “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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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Q 임신 5개월인데 감기로 고생하고 있다. 고열과 두통이 있지만 약을 먹으면 배 속의 아기에게 해롭다고 한다. 꾹 참고 견뎌야 하나.

A 먹는 것은 물론 입을 것, 앉을 자리까지 조심해야 한다는 임신부다. 하지만 참는 게 미덕이 아닌 때도 있다. 체온이 섭씨 39도 이상 고열이라면 배 속 태아와 임신부의 안전을 위해 안전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는 게 권고된다.

 임신부의 고열이 지속되면 태아의 신경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임신부도 감기를 장기간 방치하면 폐렴 같은 합병증으로 고생해 오히려 더 위험하다.

 임신 4주부터 10주까지 태아의 심장·중추신경·눈·귀·팔다리가 형성되는 기간이어서 약물 복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임신 초기가 지났고, 임신부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는데도 끝까지 치료를 거부하면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

 환절기 불청객인 감기가 대표적이다. 임신부의 체온이 섭씨 38~39도 이상 올라가면 태아의 척수신경이 노출되는 신경관 결손증 등 기형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들이 있다. 이때 태아는 출생한 후 사지마비 등 장애를 겪는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태아와 임신부에게 안전하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위장관에서 쉽게 흡수되고, 위장장애가 적어 예민한 임신부에게도 거부감이 적다.

 올 초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임신부의 고열에 적절한 약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추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은 간 독성 부작용이 있다. 간이 건강한 사람은 상관없지만 간질환이 있는 임신부라면 제한적으로 이부프로펜 성분의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게 대안이다. 이부프로펜 성분을 장기 복용하면 태아의 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아세틸살리실산·인도메타신 성분의 소염진통제도 있지만 복용 시 태아의 폐혈관과 대동맥 사이 통로인 동맥관이 막힐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는 게 중요하다.

 황운하 기자

도움말 CHA의대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조연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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