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중개업소⑭ "재산 지켜주는 마케팅 주효"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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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오남지구 신동부공인 박선건(41ㆍ031-528-8866) 사장은 독특한 마케팅 기법으로 이 지역에서 꽤 이름을 날리고 있다.

사고 없는 성실한 중개는 기본이고, 자신을 거쳐간 고객에게 무료로 화재보험에 가입해 줘 ‘재산까지 지켜주는’ 중개사로 소문이 났다.

박 사장은 “전직 보험회사 근무 경력이 바탕이 된 것”이라며 “작은 일이지만 고객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서비스를 앞세운 영업을 하고 싶다며 좌우명도‘고객 만족의 입장에서 생각하고ㆍ판단하고ㆍ행동한다’로 정했다.

“보험사 서비스 마인드 접목”


박 사장은 공인중개사가 되기 전 동양화재해상보험에서 12년간 근무한 ‘보험맨’이었다. 금융기관에 근무하며 돈의 흐름을 꿰다 보니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부동산 투자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말 재건축 대상인 노원구 월계동 시영아파트를 사고 팔면서부터. 당시 적잖은 시세차익으로 부동산의 묘미를 알았다는 박 사장은 외환위기 때 구리 토평지구 아파트에 청약해 내집마련은 물론 또 한 번의 재산 불리기에 성공했다.

“직접 투자를 해보니 감이 다르더군요. 아예 직업으로 연결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공인중개사 자격 시험도 도전하게 됐습니다.”


2000년 중개업소를 남양주시 오남읍에 차린 것은 신개발지로 개발 잠재력은 크면서, 경쟁 업소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이곳은 택지지구는 아니지만 진접택지지구와 바로 맞닿아 있어 민간 주도의 아파트 건설이 활발했었다.

“개업한 지 첫 2년 동안은 보험회사에서 배운 인터넷 마케팅을 도입해 거의 독점 영업하다시피 했었습니다. 지금도 인터넷 홍보는 꾸준히 하고 있죠.”

박 사장은 부동산 활황기를 틈타 아파트 분양권과 매매ㆍ전세, 상가 임대차 등에 두각을 나타냈다. 지금은 경쟁 업소들이 많이 늘었지만 이 지역의 터줏대감인 까닭에 매출은 꾸준하다.

특히 박 사장은 보험회사 근무 이력을 활용해 고객에게 무료로 화재보험에 가입해주는 마케팅 기법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이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친척ㆍ친구까지 소개해주는 고객도 늘고 있다.

“보험금액은 1년에 5000원밖에 되지 않는 소액이지만 남들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생각에 고객들도 아주 좋아합니다. 새로 이사한 고객의 집에 보험증권을 들고 찾아가면 그렇게 반가워할 수가 없어요.”

박 사장은 보험 만기가 되면 다시 전화로 안부를 묻고 재가입을 해준다. 고객의 근황도 파악하고, 고객도 붙잡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재테크 강사로도 활약


박 사장은 요즘 자신의 부동산 투자 노하우를 남에게 전수하는 일에도 열중하고 있다. 보험회사 근무 때부터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부동산재테크 강사로도 활약했던 경험을 살려 지금도 금융기관의 직원을 상대로 교육을 한다.

“신입사원에게는 청약통장 가입을 적극 권하고, 통장을 쓸 만한 지역을 추천해줍니다. 중견 간부들을 대상으로 할 때는 판교 청약가이드나 기존 아파트 유망지역을 꼽아주죠.”

그런 박 사장이 생각하는 내집마련의 적기는 언제일까. “올해 입주물량은 많지만 내년부터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올해가 바로 주택 구입시기로 적당합니다. 남양주만 해도 호평ㆍ평내지구와 오남지구 등 신규 아파트 입주가 올해로 거의 마무리 됩니다. 내년부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증거죠.”

박 사장은 고객에게 정확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주기 위해 부동산컨설턴트와 경매 등 교육과정도 이수했다. 고객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성심성의껏 응대하기 위해서다. 최근 경매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권리분석 등의 서비스는 직접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최종 목표는 토지다. “토지시장은 각종 규제와 권리관계가 얽혀 있어 어렵기도 하지만 마지막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입니다. 조만간 토지 전문가로의 변신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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