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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 "도롱뇽 깨는 경칩왔으니 나도 깨야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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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터널 공사를 반대하며 1백일간 단식을 했던 지율 스님은 2일 기자회견을 갖고 "도롱뇽 한마리가 국책 사업을 막았다고 비난하지만 이제 도롱뇽은 (환경보호를 상징하는) 꿈과 희망이됐다"고 말했다.

지율 스님은 이어 "그동안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다"며 "도롱뇽이 깨어나는 경칩에 맞춰 깊은 잠을 잔 나도 깨야겠다"고 말했다.

지율 스님은 조갑제씨 등 일부에서 단식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너무 터무니 없다. 인터넷에 행방을 다 밝혀 왔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율 스님은 이박에 "단식 이후 나를 용감한 사람으로 보는 눈길도 있지만 정말 울고 매달리고 사정하는 심정이었다"며 "천성산 공사를 절대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환경 영향 평가를 요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지율스님은 겉으로는 단식 이전의 모습을 거의 회복한 듯했으나 목소리가 작고 아직까지 미음만 먹는다고 밝혔다. 또 10m이상 걷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율스님은 현재 천성산 공동조사단 구성 문제 등에만 신경쓰고 있으며 다음주초 천성산 쪽으로 거취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측 공동조사단 7인 위원은 지율 스님을 포함해 함세영. 손문. 김인수(부산대 교수). 정교철(안동대). 최송현(밀양대). 서재철(녹색연합)씨 등이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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