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4일 막을 내렸다. 한층 성숙한 국제 행사가 됐다는 평을 들은 이번 영화제에서도 역시 여배우들의 드레스와 메이크업에 관심이 집중됐다. 올해로 6년째 부산 국제영화제 공식협찬사로 여배우들의 레드카펫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는 뷰티 브랜드 맥(MAC)이이들의 메이크업 트렌드와 비법을 공개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여배우들은 완벽한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으로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의 글로벌 스타들에게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와 각종 크고 작은 행사에서는 방한한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의 미모를 무색하게 할 정도였다.
드레스는 우아한 스타일의 롱 드레스가 주를 이뤘다. 한국인의 피부색과 어울리기 어려워 꺼렸던 붉은 색상의 드레스도 많았다. 가슴라인을 강조했던 지난해와 달리 등 라인을 강조해 우아함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메이크업은 과장되거나 지나치게 독특한 것보다 자신의 얼굴을 돋보이게 하는 자연스러운 표현이 두드러졌다. 입술이나 눈에 포인트를 줘 깔끔하면서도 인상 깊은 이미지 연출이 대부분이었다. 직접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맥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변명숙 부장은 ‘내추럴&클래식’을 이번 메이크업의 트렌드로 꼽았다. 그는 “배우 각자의 모습을 잘 살린 자연스럽고 단정한 룩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영화제에서의 메이크업 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여배우들이 가장 선호한 건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과 은은함을 살린 ‘내추럴 메이크업 룩’이다. 광이 나거나 물이 떨어질 것 같은 촉촉함, 건조해 보일 정도로 보송보송하게 하는 표현은 없어졌다. 대신 피부 자체가 건강해 보이도록 자연스러운 윤기와 광택을 주는 데 집중했다. ‘방자전’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조여정과 홍수현·유선은 내추럴 룩을 통해 우아하면서도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눈을 강조한 스모키도 여전히 인기였다. 하지만 올해는 지나치게 과장되는 것을 자제하고 자연스러운 눈매와 본연의 이미지를 살리는 ‘내추럴스모키 룩’으로 변형됐다. 젤이나 액체 타입의 아이라이너로 아이 라인을 얇게 그려 눈매를 선명하게 강조하고 색은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 내추럴스모키를 가장 잘 소화한 배우로는 고준희가 꼽혔다. 패셔니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고준희는 깔끔한 아이 라인과 누드톤의 입술로 단정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강렬한 느낌을 주는 레드 립도 선보였다. 한지혜는 골드빛 드레스에 머리를 단정하게 붙이고 붉은 립스틱을 발라 단정하면서도 강렬한 포스를 뿜어냈다. 그에 반해 황우슬혜는 자연스럽게 풀어 내린 헤어스타일에 다른 색은 전혀 섞이지 않은 듯 선명한 색감의 레드 립을 선택해 시선을 사로 잡았다.
<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
맥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변명숙 부장(사진)이 여배우들의 메이크업에 사용한 3가지 필수 아이템을 소개했다.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중요한 레드카펫 메이크업에서 빠르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었던 파운데이션이다. 천연 미네랄 성분과 고농축 수분 성분이 함유돼 있어 피부를 촉촉하면서도 윤기 있게 해준다. 이 제품을 처음 접한 여배우들은 발랐을 때의 느낌에 감탄했다. 10g 5만2000원.
피니싱 파우더 맨얼굴처럼 가벼우면서도 생기있고 화사한 피부톤을 살려주 는데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오랜 시간 피부를 매끄럽고 보송보송한 상태로 유지시켜 피지로 인한 색조 번짐이나 파운데이션이 뭉치는 현상이 적다. 메이크업 수정이 어려운 레드카펫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9g 3만8000원.
펄이 들어 있는 베이지 브라운 색상의 아이섀도 ‘소바’는 레드카펫에서 특히 활용도가 높았다. 눈두덩이 전체에 베이스로 사용하면 자연스러운 브라운 톤이 눈가를 정돈해줘 다른 아이섀도의 발색을 돕는다. 단독으로 사용시 여러 번 덧칠해 음영감을 주면 자연스럽고 그윽한 눈매를 연출할 수 있다. 1.5g 2만2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