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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알아보자, 친환경인증마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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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최다은(32용인시 동백동)씨는 아들 준서(2)가 태어난 후 물건을 구입할 때면 친환경 제품인지부터 살핀다. 아이에게 좋은 것만 쓰게 하고 싶은 부모 마음에서다. 그러나 친환경제품이라는 설명만 믿고 제품을 사도 되는지 늘 고민이다. 생활용품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친환경인증마크에 대해 알아봤다.

먹을거리를 고를 때

친환경 여부를 가장 많이 따져보는 분야는 단연 먹을거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2001년부터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시행하고 있다. 인증마크는 유기농산물·무농약농산물·저농약농산물의 3가지다. 얼핏 보기에는 똑같아 보이지만 실제 내용은 꽤 다르다.

유기농산물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쓰지 않은 농산물이다. 병해충이나 잡초가 생겼을 때도 천적을 키우는 등 다른 방법을 찾아 해결하고 있다.

무농약 인증을 받으려면 농약을 쓰지 않고, 화학비료는 표준시비량(작물이 가장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는 비료 양을 정해놓은 기준)의 3분의 1 이하로 써야 한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표준량의 절반 이하로 사용하면 저농약 인증을 받는다. 올해부터는 신규 인증이 중단됐으며, 기존에 받은 인증은 2015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인증유효기간은 유기농은 1년, 무농약과 저농약은 2년이다.  

친환경농산물 인증은 비슷한 모양의 가짜 마크가 많아서 특히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생산자명·전화번호·인증번호·품목·산지 등이 제대로 적혀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천연·자연·무공해·저공해·내추럴 등의 문구가 들어가 있다면 일단 가짜 마크라고 생각해도 된다.

인증품은 이러한 문구를 쓰지 않는다. 친환경농산물을 손쉽게 구분할 수 있는 인증마크의 인증번호는 대형마트 친환경 농산물 매장, 친환경 농산물 전문매장의 전용 단말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www.naqs.go.kr)이나 친환경농산물 정보시스템(www.enviagro.go.kr) 홈페이지를 이용해도 된다.

새가구증후군이 두렵다면

가구를 살 때면 새가구증후군을 걱정하게 된다. 아이가 쓸 가구라면 더 그렇다. 친환경가구를 찾게 되는 이유다.

가구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친환경인증마크는 환경마크와 GR(Good Recycled) 인증이다. 환경마크는 제품의 제조·소비·폐기되는 과정에서 자원 재활용,에너지절약, 오염물질 줄이기 등의 환경성을 평가해 인증서를 발급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제품 선정과 인증을 맡고 있다.

환경마크를 받기 위해서는 납·카드뮴·수은 등 중금속 함량이 적어야 하고 유기수은화합물이나 유기주석화합물을 재료로 써서는 안된다. 염소 농도가 절반 이상인 화합물이나 가소제를 사용한 제품도 검사를 통과할 수 없다.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에 대해서도 철저히 검증한다.

인증마크의 유효기간은 2년이다. 옷·신발·가방 등 패션용품을 비롯해 샴푸·바디워시·비누·기저귀·화장지·텔레비전·휴대전화기·컴퓨터 등의 제품에도 붙는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시행하는 GR인증은 버려진 재료를 이용해 생산한 재활용제품이 받을 수 있는 인증이다. 섬유·목재·고무·플라스틱·금속 등을 재료로 한 제품에 붙는다. 재활용원료를 사용해 만드는지, 친환경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품질은 좋은지 등을 평가해 인증을 한다. 유효기간은 3년이다.

유기농 화장품을 선호한다면

웰빙 열풍을 타고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화장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환경 마크는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에코써트·코스메바이오·칼리테 프랑스 인증마크다. 수입화장품이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한 인증제도다.

에코써트는 가장 널리 알려진 유기농 인증 마크다. 에코써트는 유럽공동체가 인정한 프랑스 유기농 인증단체명이기도 하며 환경·농업·화장품 관련 전문가 2000여 명이 원료 생산부터 경작지 토질·비료·농약·물 등 전체 생산 과정을 살펴보고 심사 한다.

유기농 여부에 대한 심사가 매년 이뤄지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코스메바이오는 에코써트와 10개 화장품연구소가 함께 만든 프랑스의 전문 화장품 제조업협회가 발행한다.

에코써트나 코스메바이오 인증을 받으려면 원료의 95% 이상이 천연성분이어야 한다. 이중 10% 이상은 유기농 원료를 써야 한다. 합성향료·색소·합성보존료 등도 넣으면 안된다. 유전자 조작 식물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도 인증을 받을 수 없다.

칼리테 프랑스 인증은 화장품·농산물·식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게 해준다. 프랑스 정부가 2002년부터 시작한 국제 인증제도로 원료의 95%이상이 자연 성분이어야 받을 수 있다.

<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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