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국에 시스템 구축…2020년 자동 주행도 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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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16회 ITS 세계대회에서 관람객들이 첨단 교통장비를 돌아보고 있다. [부산시 제공]

세계 각국은 ITS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 도로를 내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드는 데다 환경문제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ITS의 효과를 실감한 선진국들은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전략산업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무인자동차뿐만 아니라 해운·철도·항공분야까지 확장될 경우 ITS의 미래가 밝기 때문이다.

 ◆한국의 ITS구축 현황=1997년 9월 ‘국가 ITS기본계획’을 확정해 국내 ITS 구축의 기본 틀을 마련한 뒤 각종 사업과 연구개발을 통해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2001년 3월 건설교통부는 8조원을 투자해 2010년까지 전국에 ITS를 구축하고 2020년까지 완전 자동주행이 가능한 첨단차량·도로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ITS기본계획 21’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ITS 시스템은 교통관리최적화서비스, 전자지불처리서비스, 교통정보활성화서비스, 여행자정보고급화서비스, 대중교통서비스, 화물운송효율화서비스, 차량·도로첨단화서비스 등 7개 분야 62개 단위 서비스로 나뉜다. 2001년 9월엔 ITS 구축을 촉진하고 각종 교통기술의 개발·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교통체계효율화법을 개정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자치단체마다 ITS 구축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97년 경기도 과천시가 시범실시지역으로 선정돼 처음으로 ITS를 구축했다. 과천시는 ITS 5개 분야 중 교통량 감응 실시간 신호제어 시스템을 비롯해 과속차량 자동단속시스템, 자동요금징수시스템, 교통소통 안내시스템, 주차안내시스템, 주행안내시스템, 버스도착예정시간 안내·버스 노선 및 운행현황 안내시스템 등 8종류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ITS구축 현황=미국·일본과 유럽의 선진국들은 80년대부터 첨단 통신, 전자기술과 도로공학을 결합해 ITS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미국의 경우 80년대 후반까지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형식으로 추진됐으며, 1990년 ITS America를 구성한 이후 본격적으로 시스템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일본은 94년에 건설성, 우정성, 통산성, 운수성, 경찰청 등 ITS 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VERTIS(vehicle, road and traffic intelligent system)라는 협의체를 설립하여 프로젝트를 통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 5개 부처를 중심으로 1995년부터 97년까지 170억 엔을 투입하는 등 연구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는 건설성이 ITS 관련 연구개발 투자의 9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일본은 96년 4월 세계 최초로 VICS (Vehicle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System)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VICS는 차량 내 단말기에 정체정보, 소요시간 정보, 규제 정보 등의 실시간 도로 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데이터 통신 시스템이다. 도로상에 설치된 비콘(beacon, 항로유도장치)이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정보를 보내는 방식이다. 차량 이동 중에는 운전자가 요구하는 도로교통정보를 받을 수 있다. 광역 정보는 FM 다중방송을 통해 들을 수 있다.

 당초 도쿄권의 일반도로와 도쿄로부터 반경 100㎞까지의 고속도로에서 시작했으나 대상지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보급 초기에는 60만 대 수준이었으나 2000년 4월 560만 대를 기록한 뒤 계속 늘고 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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