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는 뉴스” 나오자마자 앱 시장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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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앙일보가 18일 아이패드용 한글 뉴스 애플리케이션(앱)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앙일보 아이패드 앱은 공식 고지를 하기도 전에 입소문만으로 출시 반나절 만인 이날 오후 한국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아이패드 중앙일보는

안진수 홍익대 영상영화학부 교수는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태블릿 PC의 최근 인기는 새로운 콘텐트 소비매체로 미디어 업계에 던지는 충격파가 크다”며 “중앙일보가 선도적으로 변화의 실험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중앙일보 아이패드 앱은 애플의 한국·미국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새로운 개념의 뉴스 앱=중앙일보 앱을 본 사람들의 첫 반응은 “파격적”이다.

세로 12개, 가로 6개의 격자형 초기 화면은 지금까지의 종이 신문이나 인터넷 뉴스와 전혀 다른 개념의 뉴스 디자인이다. 중앙일보는 아이패드용 앱을 설계하면서 종이 신문·인터넷·스마트폰과 달리 아이패드만의 특성과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습관을 반영, ‘손끝으로 만지고 느끼고 즐기는 뉴스’라는 새로운 컨셉트를 제시했다. 아이패드는 종이신문이나 스마트폰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의 성격이기 때문에 ‘속보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아이패드로는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①② ‘손끝으로 만지고 느끼고 즐기는 뉴스’를 내세운 중앙일보 아이패드 앱의 세로, 가로 메인화면. ③ 기사상단에 사진과 동영상을 배치해 기사를 읽으면서 동시에 즐길 수 있다. ④ 아이패드를 가로로 돌리면 사진과 동영상이 전체 화면으로 나온다.

 뛰어난 해상도를 자랑하는 아이패드의 장점을 살린 덕분에 종이 신문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앵글의 사진을 기사 한 건당 최대 10장까지 볼 수 있다. 이원복 교수의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도 종이 신문에서 느낄 수 없는 깨끗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기사 상단에 사진과 동영상을 배치, 기사를 읽으면서 동시에 동영상도 볼 수 있다.

 뉴스 선택도 기존 매체의 문법과 전혀 다르다. 종이 신문이 엄격한 기준으로 뉴스를 선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에디팅(editing) 기능을 강조한다면 중앙일보 아이패드 앱은 20~40대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한 소비자 중심의 편집이다. 또한 정치·경제·사회·문화라는 뉴스 분류에서 벗어나 자동차·IT·엔터테인먼트·갤러리 등 타깃에 맞춘 콘텐트를 입체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첫날 중앙일보 앱을 다운받은 이용자들은 “중앙일보 앱은 ‘뉴스는 이렇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린, 신선한 파격”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JMnet 역량의 집약체=중앙일보 아이패드 앱은 국내 최대 미디어그룹인 중앙미디어네트워크(JoongAng Media Network· JMnet) 26개 매체의 다양한 콘텐트를 한데 모아 만들었다. JMnet의 ‘기함’인 중앙일보를 비롯해 일간스포츠·중앙SUNDAY·월간중앙·여성중앙·포브스·코스모폴리탄·J Look·J골프 등 신문·방송·잡지의 기사·사진·동영상 중에서 이용자들의 감성에 맞는 내용을 골라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중앙일보 아이패드 앱은 자체 개발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부분 매체가 앱 개발을 전문 개발사에 맡기는 형편이지만 중앙일보는 계열사인 ‘중앙일보 씨앤씨’를 통해 앱을 개발함으로써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에 대비하는 역량을 갖췄다.

김종문 기자



박경철 “젊은 감각에 맞는 미래형 매체”

출시하자마자 뜨거운 반응

“아이패드에서 과연 사용자들이 신문을 그대로 보고 싶어할까요? 지금 세상은 1%의 매니어들이 좋아하는 관심과 주제를 잡아야 합니다.”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경제 평론가 박경철(사진)씨가 중앙일보 아이패드 앱을 본 뒤 한 말이다. 그는 현재 트위터에 9만 명이 넘는 팔로어(follower)가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모바일 유저이면서 아이패드·아이폰·갤럭시 등 다양한 기기를 쓰는 얼리 어답터이기도 하다.

 그는 “주류 미디어가 선정하는 뉴스는 이미 세상에서 다 아는 내용이다. 포털에도 있고, 소셜네트워크에도 있다”며 “이런 점에서 중앙일보 아이패드 앱이 파격을 시도했다”고 평가했다. 또 “중앙일보가 타깃을 세분화해 종이 신문, 인터넷 뉴스와는 다른 미래형 매체를 만들었다”며 이미지 중심으로 설계한 앱 디자인에 대해서도 “직관적이어서 이해하기 쉽고, 젊은 감각에 더 잘 맞겠다”고 말했다.

 안진수 홍익대 영상영화학부 교수는 “미국에서 인기 있는 ‘플립보드(flipboard)’ 앱을 보는 느낌으로 깔끔한 인터페이스와 시원한 이미지가 인상적”이라며 “종이 신문의 위계적인 콘텐트 구성이 아니어서 기존 신문에 식상했던 젊은 층에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국내외 일부 신문이 종이 신문의 뉴스와 디자인을 그대로 아이패드에 옮기는데 이는 매체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앙일보 앱을 내려받은 이용자들도 ‘기존 뉴스앱과 확실히 차별화된다’ ‘아이패드에서 빛을 발할 듯하다’ ‘반응이 빠르고 보기 편하다’ ‘동영상을 보며 기사를 읽을 수 있어 좋다’는 등의 반응을 앱 리뷰에 올렸다. 배우 김윤진씨도 중앙일보 앱을 사용한 뒤 “인터뷰 관련 사진도 여러 장 풍부하게 나와 보기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씨가 작고 크기 조절이 안 된다” “트위터 기능을 넣어달라” “중앙일보 앱이 지향하는 저널리즘 가치를 모르겠다”는 등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종문 기자



앱스토어에서 ‘중앙일보’로 검색

어떻게 내려받나

아이패드는 아직 국내에서 살 수 없다. 이르면 다음 달 판매될 예정이다. 아이패드를 산 다음에야 중앙일보 아이패드 앱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미 외국에서 아이패드를 사 온 사람들이 상당수 있고, 한글 앱을 기다렸던 해외 동포들은 지금이라도 중앙일보 아이패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아이튠즈 앱스토어 검색창에 ‘중앙일보’나 ‘Joongang ilbo’를 입력하면 된다. 아이패드에서도 직접 내려받을 수 있다. 내려받기는 무료이며 아이튠즈 한국 계정이나 미국 계정 모두 가능하다.

 중앙일보 아이패드 앱은 JMnet에서 생산한 콘텐트 중에서 매일 20여 개씩 사진·동영상과 함께 서비스한다. 메인 화면에는 그날의 주요 기사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며 손가락으로 화면을 왼쪽으로 밀면 ▶News(정치·사회·국제) ▶People(인터뷰·인물탐구·오피니언) ▶Information(경제·IT·자동차·영어뉴스·뉴스클립) ▶Entertainment(스포츠·연예) ▶Galleries(화보·만화) 등 5개 섹션이 차례로 나온다. 각 섹션의 왼쪽 상단에는 메인 화면으로 이동하는 아이콘이 있으며, 오른쪽 상단의 돋보기 아이콘은 검색 기능이다. 지난 뉴스를 보고 싶으면 왼쪽 하단의 ‘다음 리스트’를 터치하면 된다. 사진을 가볍게 터치하면 자세한 사진 설명이 나오고, 다시 터치하면 설명이 사라진다.

 중앙일보 아이패드 앱은 안정화를 위해 초기 버전에는 기본적인 기능만 넣었고,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 댓글 기능, 글자 크기 조절, 섹션 브라우저 기능 등은 다음 버전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노승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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