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신도시 ‘상가 대전’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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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기도 일산신도시에서는 신도시의 중심 상권 자리를 두고 신규 상권과 기존 상권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신도시 중심 상권으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롯데백화점•라페스타•윈스턴돔 상권에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현대백화점•레이킨스몰이 공략에 나섰다. 최근 문을 연 레이킨스몰은 연면적이 16만9400여 ㎡로, 현대백화점(지하 1층~지상 9층)과 메가박스(지상 3~4층)와 홈플러스(지하 1층~지상 1층)를 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영업 면적이 3만4650㎡ 규모로 20대 젊은층과 30~40대 중산층 주부, 경제력을 갖춘 실버층까지 타깃으로 삼고 있다. 또 수입 명품 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간 경쟁으로도 불리는 두 상권의 거리는 약 2km. 일산 호수공원에서는 두 곳 모두 걸어서 10여 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은 규모나 입지 면에서 지하철 3호선을 끼고 있는 기존 상권이 앞선다는 평가다. 게다가 롯데백화점•라페스타•윈스턴돔 상가가 철저히 수요를 나눠 가지면서 신도시의 대표 상권으로 자리를 굳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 “동반 성장 기회될 수도”

하지만 새 상권의 추격이 무섭다. 레이킨스몰로 끝나는 게 아니고 새 상권이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 레이킨스몰 옆에는 신세계가 이마트만 내기로 한 당초 계획을 바꿔 2012년께 다양한 쇼핑•오락시설이 모여 있는 복합몰 형태로 출점키로 했다. 바로 그 옆에는 청원건설 등이 사계절 놀이 시설을 표방한 복합테마 쇼핑몰 원마운트를 짓고 있다. 원마운트에는 워터•스노파크 등의 놀이시설 뿐 아니라 대규모 쇼핑몰로, 2013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신세계의 복합몰 부지와 레이킨스몰, 원마운트 주변으로는 제2킨텍스, 한류우드 등의 건립돼 예정돼 있다. 그러다 보니 기존 상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상권 주도권 경쟁에서 밀릴까봐 전층을 리뉴얼했다. 지상 8~10층에 있던 롯데시네마를 내보내고 매장 면적을 현대백화점과 비슷한 3만4600㎡로 키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존 상권이 신도시 중심 상권에서 밀려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는다. 외부 수요를 끌어들이지 못하면 결국 내부 수요를 나눠 먹을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규모와 시설 면에서 앞설 새 상권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레이킨스몰•원마운트 등 새 상가들이 일산신도시뿐 아니라 수도권 서북부 지역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만큼 기존 상권과 새 상권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원마운트의 경우 사계절 즐길 수 있는 테마 놀이시설을 마련해 수도권 서북부권의 테마파크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도 김포•운정신도시 등 주변 지역 수요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교통 시설 확충 등을 통해 접근성만 개선하면 신규 상권이 외부 수요를 끌어들여 오히려 신•구 상권이 같이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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