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삼성물산, 세계 최고층 '버즈 두바이' 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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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술로 세계 마천루 역사를 다시 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중심부에 들어설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Burj Dubai.사진)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 세계 유수의 경쟁사를 따돌리고 공사(8억8000만달러)를 수주했다. 현재 터닦이 공사를 마무리했고, 4월 골조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버즈 두바이는 지상 160층 이상, 높이 700m 이상, 연면적 15만여 평 규모로 지어진다. 현재 세계 최고층(508m)인 타이베이 금융센터(TFC)보다 200~300m 높다. 지상 1~39층은 호텔, 40~108층은 고급아파트, 109층 이상은 사무실.전망대, 꼭대기에는 두바이 경제를 상징하는 첨탑이 세워진다. 골조공사 공기는 층당 3일로 진행되고, 하루 최대 3100여명의 인원이 동원되지만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공사기간은 47개월이나 걸린다. 2008년 11월 준공될 예정이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버즈 두바이는 앞으로 수년간 세계 최고층 빌딩 자리를 고수하게 될 기념비적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우리 건설 역사를 다시 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삼성건설이 이 공사를 수주하게 된 것은 초고층 빌딩 분야의 기술력과 시공 실적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버즈 두바이 공사 입찰에서도 기술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이미 초고층 분야 기술 인력만 120명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타워팰리스 등 국내외에서 들어선 50층 이상, 200m이상 빌딩 404곳 중 7곳을 삼성이 시공했다. 현재 최고층 빌딩인 타이베이 금융센터와 2위인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타워도 각각 마감공사와 토목.골조공사 등을 맡았다.

삼성은 현재 초고층 분야 시공실적 국내 1위, 세계 5위에 올라 있다. 이상대 사장은 "이번 공사로 2010년까지 최대 400억달러 규모의 초고층건물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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