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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한국 천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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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브라운관(CRT)은 물론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주요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세계 1등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서도 지난해 2분기부터 삼성SDI가 세계 1위로 떠올랐다.

'디스플레이 코리아'의 모습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2005 CES'에서 증명됐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크기인 102인치 PDP TV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고, LG전자의 17인치 LCD 모니터는 컴퓨터 구성품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CRT는 한국 업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60%에 이른다. LCD도 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 한국 업체가 지난해 전세계 출하량의 42%를 점유했다. PDP 분야에서는 삼성SDI(25%)와 LG전자(23%)가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OLED 분야에서도 삼성SDI는 물론 LG전자.오리온전기.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어서 한국이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다 보니 기술 경쟁도 국내 업체간에 더 치열하다. 지난해 11월 LG전자가 시판되는 모델 중 최대인 71인치 PDP TV를 출시하자, 삼성도 다음달 80인치 PDP TV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OLED 분야에서는 LG필립스LCD와 LG전자가 지난해 10월 20.1인치 능동형(AM) OLED를 개발하자, 삼성전자가 올 초 21인치로 반격하는 등 TV용 대형화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특히 OLED에서는 '한집안 식구'인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서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며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본에 비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한국이 디스플레이 강국으로 우뚝 선 것은 ▶적절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했으며▶우수한 인재를 키웠기 때문이다. 일본은 최근 업체간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등 뒤늦게 '한국 따라잡기'에 나섰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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