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108만평 미래형 신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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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균형개발을 위한 명분으로 연기.공주에 행정도시를 만들기로 한 가운데 강원도가 북중부권 개발을 위해 신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김진선 강원지사와 류종수 춘천시장은 "지역 균형개발을 위한 이전 대상 (수도권) 공공기관을 적극 수용하고 춘천을 관광허브와 연구개발(R&D)센터로 키우기 위해 춘천 동쪽 동내면 거두리.고은리 일대 108만평에 2010년까지 미래형 신도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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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로 개발될 지역은 춘천 도심에서 약 10㎞ 떨어진 곳으로 46번 국도와 중앙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춘천은 서울에서 거리가 80㎞ 정도에 불과해 수도권에서 이양될 수 있는 기능이 많지만 현재 춘천시내에는 이를 수용할 만한 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개발 계획에 따르면 신도시는 주거지구.학원지구.특화지구.공공지구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공공지구는 약 5만평 규모로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공공기관 지방 분산으로 옮겨오게 되는 공공기관을 수용할 계획이다. 특화지구는 관광허브.R&D단지.상업단지 등이 20만평에 들어서게 된다. 주거단지는 78만평에 중.저층 및 고층 주택과 공원 및 호수 등으로 구성되며 인구 4만9000명이 살 수 있도록 계획된다.

강원개발공사와 함께 마스터플랜 설계를 담당한 명지대 김석철 건축대학장은 "춘천은 수도권 동부 중심도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하며 동서고속국도.영동고속국도.중앙고속국도를 통해 원주와 철원까지 아울러야 하므로 신도시는 이런 역할을 위한 기능 배치에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강원도가 추정한 춘천 신도시 개발비용은 약 4조5000억원으로 초기 투자비용은 채권 발행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며 이후 외자 유치도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정상태가 열악한 강원도가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재정투자가 가능할지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혜경 전문기자,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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