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C의 인도 판매, 쌍용차 본계약 후 추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쌍용자동차 인수 본계약을 맺은 뒤 바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란도C(C200)의 인도 내 판매를 추진하겠다.”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의 파완 고엔카(사진) 자동차·농업 부문 사장은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과 함께 쌍용차 인수전을 총괄했다.

 고엔카 사장은 “마힌드라와 쌍용차의 공통점이자 강점은 바로 SUV에 있다”며 “코란도C를 반제품 형태로 인도에 가져가 조립 생산(CKD)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쌍용차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인도 수출→차종 다변화→판매망 확충의 단계를 밟아갈 예정”이라며 “인도에서 쌍용차는 최고급 SUV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힌드라는 지난달 3주 동안 쌍용차에 대해 실사를 마치고, 이달 13일 법원에 실사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12월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고엔카 사장은 “마힌드라는 현재 6억 달러(약 67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외부로부터 차입 없이 쌍용차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도 현지 언론은 지난 8월 마힌드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4억8000만 달러(약 5400억원)를 입찰액으로 써냈다고 보도했다.

 14일 쌍용차 평택공장을 방문한 그는 “임직원과 노조 모두에게서 쌍용차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며 “공장 시설이나 재고와 관련해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쌍용차 경영진, 노조 간부, 연구개발(R&D) 인력 일부를 뭄바이 본사에 초청한 사실도 공개했다.

 고엔카 사장은 미국 코넬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제너럴모터스(GM) R&D센터에서 1979~93년 근무했다. 93년 귀국해 마힌드라에 입사했으며 2005년 자동차 부문 사장, 올 4월 자동차·농업 부문 사장에 올랐다.

강병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