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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수학 쉬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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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취학 전이나 초등 저학년 때는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이라는 질문에 '수학'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러나 초등 고학년이 되면 서서히 수학에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하고, 학부모도 수학을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 수학이 꼭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우선 수학과 친해져야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초등 3학년까지는 사칙연산(덧셈.뺄셈.곱셈.나눗셈)만 할 줄 알면 수학을 잘 할 수 있다. 그러나 고학년이 되면 수와 연산 영역은 약 30% 정도로 줄고, 연산 중에서도 분수.소수 등의 복잡한 계산을 학습해야 한다. 더 나아가 도형.측정.문자와 식.규칙성과 함수.확률과 통계 등이 추가되고 응용문제가 많아지면서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는 사이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중.고교생이 되면 수학을 포기까지 하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다행히 7차 교육과정에서는 꽤 많은 학습목표(방정식, 도형의 닮음, 정수 등)를 초등학교 과정에서 중학교 과정으로 넘겼다.

사실 알고 보면 수학처럼 쉽고 재미있는 과목도 흔치 않다. 수학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이기 때문에 기초부터 차근차근 학습을 하면 누구든 쉽게 학습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수학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첫째, 모르는 것은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한다. 지금까지 배운 내용 중 어린이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학습 결손)이 있다면, 그 부분을 해결하고 다음 단계로 가야 한다. 매일 매일의 학습 결과 및 한 주의 학습 결과를 꼼꼼히 체크해 보아야 한다. 학습 결과를 토대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수학적 원리를 깨우치면 쉽다. 다양한 방법의 원리를 단계별로 알려 주고, 아이들마다 가장 쉬운 방법을 선택하여 원리를 깨우칠 수 있게 도와주는 교재로 학습할 필요가 있다.

셋째, 흥미를 가지고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한 계산 문제를 하더라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꽤 많다. 원리를 깨우친 다음에 퍼즐.수수께끼 등 다양한 요소를 첨가하면 보다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 문제해결 능력은 원리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제를 끈기 있게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기를 수 있다.

7차교육과정의 핵심은 단계.수준별 교육이다.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개인별로 학습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은 현재의 교육 현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러한 인식이 공유돼 있지 않은데다가 학생들을 단계별.수준별로 학습시킬 수 있는 방법.도구 등이 갖춰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수학은 기초적인 원리이해부터 전 영역에 걸친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개인.능력별 교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회원 개개인의 학습 상태를 꼼꼼히 챙겨주는 선생님, 학부모의 능동적인 참여 등이 갖춰진다면 우리 어린이들에게 재미있고 자신 있는 과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심재철 (재능 스스로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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