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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무릎 부상 재발 … 그 자리 윤빛가람이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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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박지성이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12일 한·일전 출전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대신 미드필드를 맡게 된 윤빛가람. 조광래 감독은 “어린 나이에도 축구에 대한 이해력이 풍부하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중앙포토]

12일 일본과의 평가전 필승의지를 다졌던 조광래팀이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주장 박지성(29·맨유)이 부상으로 일본과의 맞대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인터뷰를 통해 “박지성이 예전에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며 “일본과 평가전에 대비해 박지성을 2선 미드필더로 내세우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조 감독은 “박지성의 통증 부위가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무릎이라서 더 걱정된다”며 “만약 지금부터 무리하면 내년 1월 아시안컵 출전에도 지장이 있을 것 같다. 대표팀 주치의와 상의해 이번 경기를 포기하는 게 앞으로 대표팀에서 박지성을 활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박지성의 빈자리는 윤빛가람(경남)이 대신할 예정이다. 박지성과 비교해 경험은 부족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축구에 대한 이해력이 풍부하다”며 “중요한 한·일전에서 좋은 플레이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빛가람은 8월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인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었던 기대주다. 기성용(셀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일본과 치열한 중원싸움을 펼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맞대결에서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넣었던 박주영(모나코)이 최전방에 서고, 이청용(볼턴)과 2년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최성국(광주 상무)이 좌우 측면을 받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일본은 8일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자세다. 공격력은 역대 최강, 수비는 세계 수준에 도달했다는 게 자체 평가다. 이탈리아 출신의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수비에 치중한 뒤 빠르게 역습을 감행하는 ‘견수속공(堅守速攻)’ 전술을 천명했고 선수들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이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최전방의 모리모토(카타니아)와 바로 밑의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 떠오르는 신예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가 수시로 자리를 바꾸는 공격 전술을 선보였다. 기존 일본의 미드필더 중심 플레이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측면에서는 저돌적인 돌파, 전방에서는 위협적인 슈팅으로 한국 수비진을 괴롭히겠다는 각오다.

따라서 중앙수비수 조용형(알라얀)의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포어 리베로(공세 때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중앙 수비수)’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일본 공격의 핵 혼다를 막기 위한 비책이다. 혼다의 움직임에 따라 일본의 공격진 전체가 유기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혼다를 잡는다면 상대 공격을 묶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K-리그 득점왕이 유력한 유병수(인천), 1m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 등 조커 자원도 아시안컵을 앞둔 마지막 기회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기 위해 일본 골문을 노려보고 있다.

파주=이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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