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제국’의 반격이 시작됐다.
드디어 애플·구글·MS ‘스마트폰 3국지’의 봉화가 올랐다. MS는 이를 위해 하드웨어(HW) 기술을 인정받은 삼성전자·LG전자와 대만 HTC·아수스, 미국 델 등 5개 글로벌 제조사와 손잡고 다양한 형태의 기기들을 준비해 왔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파트너 회사들과 연말까지 10종의 윈도폰7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내년 초 출시된다.
◆철저한 사용자 중심=윈도폰7 단말기에는 미국 퀄컴의 구동속도 빠른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시작 화면은 단순한 실행 아이콘 대신 사용자의 콘텐트를 보여주는 사각형 모양의 ‘라이브 타일’로 구성됐다.
이 타일에서 뉴스나 약속, 친구들의 온라인 접속 상태 등을 실시간 업데이트해 준다. 이를 기반으로 ▶엑스박스 라이브(게임) ▶준(음악) ▶빙(검색)과 같은 MS의 풍부한 SW 콘텐트들을 활용할 수 있다. 철저하게 사용자의 이용편의성을 고려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옴니아7’이라는 이름으로 새 단말기를 선보였다. 21일부터 프랑스·영국 등지에서 판매된다. 미국에서는 AT&T를 통해 ‘포커스(Focus)’라는 이름으로 출시된다.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갤럭시S’처럼 대각선 길이 10.16㎝(4인치) 수퍼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윈도모바일 계열의 고사양 제품군 히트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전자는 ‘옵티머스7’과 ‘옵티머스7Q’ 두 모델을 내놓았다. 옵티머스7은 대각선 길이 9.65㎝(3.8인치) 액정화면을 갖췄다. 21일부터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5개국과 아시아의 호주·싱가포르 2개국에서부터 출시된다.
옵티머스7Q는 화면 대각선 길이가 8.89㎝(3.5인치)이며, PC 키보드를 줄인 모양인 쿼티자판을 달았다. 국내에 출시된 ‘옵티머스Q’와 비슷하다. 특히 두 기기는 고화질 동양상·사진 등 파일을 와이파이(WiFi·근거리 무선랜)를 통해 홈네트워크에 연결시켜 볼 수 있는 ‘플레이투(Play to)’ 기능을 지원한다. 박종석 MC(모바일 통신)사업본부장은 “LG전자의 HW 기술을 집약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승부처는 사무용 시장=발머 MS CEO는 이날 “윈도폰7 단말기는 사용 단계를 좀 더 간소하게 해 더 많은 일들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며 “회사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김 제임스 우 한국MS 사장은 “MS가 기존에 갖춘 사무용 SW의 경쟁력을 살려 기업용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의 윈도 모바일 6.5 OS 등과 호환되지 않는 불편함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숙제다. 이 때문에 미국의 시장조사회사 가트너는 윈도폰7 단말기를 출시한다고 OS 시장에서 MS 점유율이 당장 올라갈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