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기부, 돈이 아니라도 나눔의 방법 많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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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부는 어려서부터 실천하면 습관이 된다. 초등학생들이 동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중앙포토]

나눔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각종 기부 행위나 자원봉사 활동에 혜택을 주는 법안이 2월 임시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기부의 필요성과 기부문화 정착을 위한 대책 등을 공부한다.

◆ 기부의 필요성=기부문화는 나라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여서 선진국일수록 발달했다.

기부는 자신의 가치 기준이나 신념에 따라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무엇인가를 베푸는 행위다.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부(富)의 불평등 문제를 바로잡고, 사회적 화해를 도모하는 수단이다. 정부에만 의존해선 그늘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부 행위는 학습에 의해 형성되고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 예컨대 부모의 기부 활동을 자녀가 본받으며, 기부를 자주 실천하면 생활화된다는 말이다.

기부는 현금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물품이나 전문지식.기술.자원봉사 등 다양하다.

◆ 기부 실태와 문제점=기부문화 캠페인을 벌이는 아름다운재단(www.beautifulfund.org)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03년 한 해 우리나라 20세 이상 국민의 64.3%가 기부 경험이 있었다. 2001년의 48%보다 높아진 결과다.

종교단체 기부를 뺀 1인당 평균 기부금액은 5만7859원(2001년 5만1775원), 선호하는 기부 방식은 ARS전화(41%)였다. 자원봉사는 16.8%만 경험했으며, 연평균 7.38시간을 할애했다. 이에 비해 미국은 같은 해 89%의 가정이 수입의 3.1%에 해당하는 1621달러를 기부했다. 또 국민의 44%가 1주일 평균 3.6시간을 자원봉사에 썼다.

정기 기부자도 24.7%에 그쳐 70%를 웃도는 미국.프랑스보다 훨씬 낮았다. 우리의 경우 일회성 기부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서울지역 초등학생 및 교사를 대상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학생의 53.6%가 불우이웃에 관심이 없었고, 75%는 자원봉사를 한 적이 없었다.

대다수 교사들은 어려서부터 기부문화 경험이 교육에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학교에서 교재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교육하는 곳은 15%에 불과했다.

이태종 NIE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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