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변에 전국 최대 장승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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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승 조각가 김호곤씨(맨앞) 등 현도면 주민들이 장승을 제작 중이다.

대청호가 내려다 보이는 충북 청원군 구룡산 기슭에 전국 최대 규모의 장승촌이 들어선다.

청원군 현도면 주민자치위원회와 이장단협의회는 주민 화합을 기원하고 대청호 인근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하석리 진장골 부락 일대를 장승 마을로 꾸미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장승은 마을 입구와 등산로, 산 정상 등에 많게는 500개까지 세워질 예정이다.

이미 60여개가 세워져 있고 40여개가 완성된 상태다.

나머지는 6월 11일 단오 전까지 설치된다. 이들 장승은 우락부락한 전형적 형태에서 벗어나 남근(男根)을 치켜세웠거나 뻐드렁니가 유난히 강조된 모습, 또는 남근목(男根木)에 이르기까지 등 온갖 해학적 요소가 가득한 표정으로 제작된다.

장승 제작은 현도면 선동리 주민 3명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맡았다.

현도면사무소 오병세 총괄담당은 "올해는 장승을 주제로 단오제를 열고 내년부터는 정월대보름에 이곳에서 장승축제를 열어 인근 청남대와 문의문화재단지를 잇는 연계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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