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 입고 등장한 신차 4대, 파리가 반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5면

푸조 508

◆푸조 508=모든 관심은 세계 최초의 디젤 하이브리드 차량인 ‘푸조 3008 하이브리드4’에만 몰릴 줄 알았다. 그런데 푸조에는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중형차 508이다. 508은 407의 후속 모델이다. 407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중형 패밀리 세단으로 현대 쏘나타, 도요타 캠리 등과 동급이다. 이번에 모델명 앞의 ‘4’라는 숫자 대신 ‘5’를 사용한 것은 기존 모델보다 한 등급 위의 차종이란 뜻이다. 508은 올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5 바이 푸조’라는 컨셉트카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파리모터쇼에는 세단(살롱) 모델과 왜건(SW) 모델이 같이 나왔다. 세단 모델의 경우 푸조의 자랑인 6단 전자제어변속기(MCP)를 장착한 1.6L 디젤 모델과 6단 자동변속기를 단 2.0L 디젤 모델이 각각 등장했다. 1.6L 모델의 연비가 유럽 기준으로 22.7㎞/L로 중형 세단 최고 수준이다. 내년 초부터 양산하며 국내에는 3분기께 들어올 예정이다.

르노 래티튜드

◆르노 래티튜드=우리에게는 낯익은 중형차다. 올 1월 국내에서 출시된 르노삼성의 뉴SM5이기 때문이다. 르노 래티튜드로 이름을 바꿔 모터쇼를 통해 프랑스 상륙작전에 성공했다. 래티튜드는 파리모터쇼 출품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래티튜드는 르노의 중형차 이상 고급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에서 100% 생산되는 차다. 그래서 프랑스 정부와 르노의 노동조합이 노골적으로 래티튜드의 모터쇼 출품을 반대하기도 했다.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르노는 모터쇼 부스에서 컨셉트카인 전기스포츠카 ‘드지르’와 함께 래티튜드를 중심 무대에 전시했다. 래티튜드의 차체 제원(길이 4885㎜, 폭 1830㎜, 높이 1490㎜)은 뉴SM5와 동일하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뉴SM5보다 큰 편으로 일부 디자인만 다르다.

도요타 베르소S

◆도요타 베르소S=현대자동차가 파리모터쇼에서 ‘ix20’을 공개한 것에 맞서 도요타는 베르소S를 내세웠다. 두 차량 모두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소형 다목적차량(MPV)이다. 2004년 이후 유럽에서 소형MPV 신차를 선보이지 않았던 도요타의 야심작이다. 차량 길이가 4m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아담한 차체가 눈에 띈다. 내년 초 양산 예정으로 유럽 중 영국에서 우선 시판할 예정이다. 1.3L 휘발유 엔진과 1.4L 터보 디젤 엔진 모델이 있다. 7단 무단변속기(CVT)를 장착할 수 있다.

크라이슬러 올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크라이슬러 지프 그랜드 체로키=크라이슬러는 파리모터쇼에서 유럽형 ‘올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를 선보였다. 7월 미국 시장에서 시판됐지만 이번 모터쇼에 나온 차량은 유럽의 환경 규제에 맞춘 것이다. 국내에서 12일 출시되는 모델에 가장 가깝다. 그랜드 체로키는 지난 20년간 400만 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미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자존심이다. 이미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가장 안전한 SUV 모델로 뽑혔다.

강병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