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이 고향인 이웅렬(43·부산시 동래구 온천동)씨는 지난 주말 김해공항에서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소형항공기(에어택시)를 이용해 고향에 다녀왔다. 그는 지금까지 부산 노포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속초행 버스를 탄 뒤 다시 양양행 버스로 갈아타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서울까지 철도편으로 간 뒤 버스로 양양까지 가기도 했다.
코리아 익스프레스 에어사가 운항중인 소형항공기가 김해공항에서 승객을 태우고있다. [코리아 익스프레스 에어사 제공]
부산 김해공항에서 소형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이 늘고 있다.
3일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소형항공기(에어택시) 정기 항로는 2개 노선이 있다.
김해∼양양 노선은 이스트아시아에어라인이 왕복으로 하루 2회(월∼목) 또는 3회(금∼일) 운항한다. 투입되는 항공기는 미국 페어차일드사의 메트로 23기종(승객정원 19명)이다. 요금은 8만5000원.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김해∼쓰시마, 김포∼쓰시마 노선에 하루 1차례 취항하고 있다. 비치크래프트 1900D기종(승객 정원 18명)을 투입해 김포∼쓰시마∼김해를 오가고 있는 것이다. 김해∼쓰시마가 30분, 김포∼쓰시마가 1시간10분 쯤 걸린다. 길이와 날개 너비가 각각 17.6m로 국내선으로 주로 운항중인 B747 기종(120인승· 길이 28m)의 절반 크기다.
소형항공기들은 제트기의 절반 고도인 약 1500m(5000피트)로 낮게 날기 때문에 아래 모습을 훤히 볼 수 있다. 쌍발 터보 프로펠러가 회전하는 소리를 들으며 바다 위를 나르는 느낌은 색다르다고 한다. 김해∼쓰시마 항로는 크고 작은 섬들이 떠 있는 아소만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기내는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될 정도다.
소형항공기 정기항로는 계속 늘고 있다. 에이스 항공은 전남 무안∼김포 노선을 7월부터 운항을 하다가 잠시 휴항 중이다. 이 회사는 제주∼김해 노선 취항도 검토 중이다.내년에 김포∼예천∼울진 노선 취항을 검토하는 항공사도 있다.
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