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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쟁탈전' 일본도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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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국의 진로를 잡아라." 일본 맥주업계 선두를 다투는 아사히맥주와 기린맥주가 한국업체와 손잡고 진로 인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15일 아사히맥주가 롯데와 협력해 진로 매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또 기린맥주도 CJ와 손잡고 진로 인수전에 가담했을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진로의 매각 주간사인 메릴린치증권 관계자는 지난 14일 롯데.CJ.두산 등 14개 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았다. 매수가격이 1000억엔에 달하는 만큼 대부분 업체가 다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의향서를 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아사히맥주, CJ는 기린맥주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일본 업체들이 진로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일본에서 진로가 높은 브랜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 내 한국소주 시장규모는 2003년 대비 8%가 늘어난 970만 상자로 이 중 진로가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또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일본 내 맥주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점도 진로에 눈독을 들이게 된 이유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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