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은 대원수, 김정일은 공화국 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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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민간 출신에게 대장 칭호를 부여하고 당 중앙군사위원회에 당료인 장성택 등이 포함돼 북한군의 계급 체계가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은 군인들의 계급을 ‘군사칭호’로 규정하고 있다(조선말대사전). 북한군의 계급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원수급·장령급·군관급이 그것이다. 원수급 계급은 우리 군에는 없다. 왕별에 국장(國章)을 표시하는 원수급은 다시 대원수·원수·차수로 나뉜다. 대원수는 ‘원수 위에 있는 최고급의 군사칭호’로 1994년 사망한 김일성이 유일하다. 김일성은 53년 원수가 됐지만 9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원수를 달면서 원수 위의 계급으로 올라갔다.

김정일은 원수이지만 ‘공화국 원수’로 일반 장성들이 올라가는 인민군 원수와 다르다. 인민군 원수는 현재 이을설이 유일하다. 차수는 원수급 중 가장 낮은 계급이긴 하지만 ‘별 위의 별’이다. 27일 대장에서 차수로 진급한 이영호 총참모장을 비롯해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 8명이 차수인 것으로 통일부는 파악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군정치의 영향으로 당과 국방위원회에 현역 장성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반대로 이번 대표자회에선 군인이 아닌 김경희·김정은·최용해·김경옥이 대장 칭호를 부여받았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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