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김정일이 북송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인 고영희(2004년 사망)와의 사이에서 낳은 세 남매 중 막내아들이다. 형이 정철(29)이고, 여동생은 여정(23)이다. 영화배우 출신의 성혜림(2002년 사망)이 낳은 김정남(39)이 이복 맏형이다. 두 형이 잇따라 후계구도에서 탈락하면서 뒤늦게 물망에 올랐다. 지난해 초 북한이 내부적으로 후계 내정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전 작업에 들어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청년대장’으로 불렸다. 그러다가 불과 2년도 되지 않는 기간에 ‘조선인민군 대장’에 오른 것이다. 북한은 주민들에게 김정은을 소개하며 “장군님(김정일)의 풍모를 가장 빼닮은 분”이라고 강조하는 것으로 관계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실제 김정일은 자신을 닮은 정은을 어릴 때부터 총애했다고 한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키는 1m75㎝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구를 좋아하는 그는 형 정철과 함께 한때 세계 최장신 농구 선수로 알려졌던 북한의 이명훈(2m34㎝), 북한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리던 박천종 등과 함께 ‘우뢰팀’을 만들어 농구 경기를 즐겼다고 한다. 형 정철과 달리 승부욕이 강하고 조직 관리에 철저했다는 증언도 있다. 13년간 평양에 머물다 일본으로 다시 건너간 김정일의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는 2003년 6월 펴낸 책 『김정일의 요리사』에서 “정철은 농구가 끝나면 그냥 수고했다며 헤어지는 반면 정은은 동료 선수들을 모아 패인을 분석하는 등 철저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