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봄, 뉴욕 컬렉션이 예언했던 옷들이 여기 있다. 올 SBS가 주최하는 ‘19회 슈퍼모델 대회’ 본선에 진출한 후보자 10명이 의상을 입어봤다.
글=이도은·이진주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수퍼모델이 입어 본 올 가을 트렌드
지난봄, 뉴욕 컬렉션에서 제시한 주요 트렌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다. 뉴욕 컬렉션에 참여했던 의상들을 트렌드별로 소개한다.
업타운 클래식 질 스튜어트의 단정한 H라인 테이핑 원피스가 고전적인 매력을 뿜어낸다. 필립 림은 근사한 새틴 컬러가 멋스러운 턱시도 재킷으로 또 다른 클래식 룩을 완성했다. 여기에 록 정서가 가미된 펀칭된 핫팬츠를 받쳐 입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클래식 룩에 숨을 불어넣었다. 사진 1·4
레트로 빈티지 마크 제이콥스는 코트에도 A라인을 적용했다. 회색과 보라색으로 빗살무늬를 새겨 넣은 이 코트는 ‘나팔바지’와 함께 입으면 엄마들이 놀던 ‘고고장’으로 우리를 데려다 줄 것 같다. 질 스튜어트가 미니 드레스에 넣은 타탄 체크 역시 지역색이 강한 전통 무늬로 유행 예감. 한동안 젖혀놨던 노르딕 패턴까지 트렌드로 돌아올 정도다. 사진 8·10
캐멀 & 애니멀 이번 시즌의 주인공은 뭐니뭐니해도 캐멀 컬러다. 뉴욕 감성의 대표주자 DKNY와 엘리 타하리를 위시해 거의 모든 디자이너가 평소 블랙을 쓰듯 캐멀을 썼다. 일명 ‘새로운 블랙’이다. 애니멀 프린트도 빠지지 않는 가을·겨울 아이템으로 돌아왔다. 표범무늬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로 세련되게 변형한 필립 림의 옷을 참고하면 ‘무섭지 않은’ 애니멀 룩을 시도해볼 수 있다. 사진 2·3·5
촬영협조 마크 제이콥스(의상)
더슈·수콤마보니·토리버치·왓아이원트·지니킴(가방·구두·액세서리)
제니하우스(헤어·메이크업)
TIP 뉴욕 컬렉션 패션쇼, 갤러리·온라인서도 열리죠
뉴욕 컬렉션의 공식 행사장은 링컨센터지만 색다른 장소에 런웨이를 꾸미는 디자이너들도 있다. 주로 맨해튼 내 소규모 갤러리·스튜디오·부티크 등이 인기. 초청 인원도 100~200여 명으로 제한되기도 한다. 올 9월 컬렉션에선 도나카란이 스티븐웨이스 스튜디오에서, 필립림은 밀키 스튜디오에서 쇼를 벌였다. 이는 개성 있는 쇼를 꾸미려는 목적도 있지만 수만 달러에 달하는 장소 임대비 부담을 덜기 위한 고육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예 비디오 화면을 e-메일로 보내는 등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