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전파인식) 리더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짜 양주를 식별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RFID를 활용한 ‘임베디드 정보기술(IT)’ 환경은 국내 물류 현장에도 빠르게 퍼졌다. RFID는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고 기술적 한계에 이르렀다는 이유로 내수시장이 연간 3000억원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다시 성장세를 타고 있다. 특히 원재료 이력과 재고 관리가 중요한 제약·주류·축산 업계에서 적극 도입한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업체로는 처음 지난해 지식경제부에 의해 RFID 사업업체로 선정됐다. 올해 말 RFID 기반 작업을 마무리하고 6000만 개의 제약상자에 모두 RFID 태그를 달 계획이다. RFID 시스템이 본격 작동하면 약국에 진열된 제품들의 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부족분은 자동 주문을 받는다. 약국에서도 과잉 재고를 덜 수 있다. 한미약품은 약국이나 의약품 도매상 등에서 RFID용 진열장 설치 동의를 받고 있다. RFID 부착 약품을 식별할 수 있는 리더기 도입도 진행 중이다.
연 시장규모가 1조원 이상인 국내 양주 시장에도 RFID가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가짜 양주를 근절하는 도구로 알려지면서 서울에서 전국으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주류업체는 물론 일반 소비자도 SK텔레콤 컨소시엄이 만든 RFID 기능을 내장한 휴대전화나 스마트폰으로 양주의 정확한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RFID 기능이 담긴 스마트폰은 매장의 한우 쇠고기가 진짜인지 여부를 체크하는 등 쓰임새가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팀=이원호·이나리·심재우·박혜민·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