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뉴스] '복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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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은행 잔고는 마이너스가

된 지 이미 오래…

달랑 하나 가진 집은

하루하루 값이 떨어지고,

회사에선 감원 칼바람.

일자리를 잃으면 어쩌나?

"자, 한번 빠져 봅시다."

개그맨 우스개 흉내 내며

'용하다'는 복권방에 연락한다.

당첨자가 여럿 나온 가게라니.

로또 당첨, 인생 역전!

허황되더라도 꿈은 필요한가…

얄팍한 지갑에서 몇 만원 빼

복권 우송을 주문했다.

벼랑 끝에 선 서민들,

일확천금에 실낱 기대 걸고

오늘도 호주머니 축낸다.

복권방 주인의 한 마디.

"돈 벌어 좋지만,

서민 돈 터는 것 같아서…"

*충남 홍성의 한 복권가게에서 1년 새 1등이 네 번이나 나오자 전국에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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