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창 피아노 17대, 미 링컨센터에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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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피아노가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의 공식 피아노로 채택됐다. 일본 야마하와 가와이(河合), 미국의 스타인웨이 등 세계 유수의 피아노 업체와 경합 끝에 거둔 성과다. 국산 피아노가 링컨센터에 납품되는 것은 처음이다.

영창 피아노 미주법인 최준욱 대표는 18일 “링컨센터 내 데이비드 코크 극장과 지난 10일 납품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앞으로 영창 피아노가 뉴욕시 발레단과 오페라단의 공식 피아노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창 측은 현재 데이비드 코크 극장에 들여놓을 피아노 17대(그랜드 12대, 업라이트 5대)를 미국으로 수송 중이며, 이번 주 내로 극장 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창 측은 3년마다 피아노를 교체하는 링컨센터와 1년 전부터 접촉하기 시작했다. 올 3월 오페라·발레단의 연주 테스트를 거쳐 야마하·가와이와 함께 최종 후보로 선정된 뒤 2차 테스트 등을 통해 납품권자로 확정됐다.

최 대표는 “그동안 일본 가와이 피아노를 채택해온 링컨센터가 엄격한 공개 입찰을 거쳐 한국산을 선택한 것은 전 세계 문화·예술계에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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