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납품·용역 계약 동시에 거래금 20% 건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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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부터 GS칼텍스와 자재 납품 또는 용역 계약을 하는 회사는 계약과 동시에 거래대금의 20%를 받게 된다. 이 회사가 최근 도입한 ‘경영지원 선급금’ 제도 덕분이다. 이 제도는 GS그룹 9개 계열사가 지난해 맺은 ‘GS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의 일환이다. GS칼텍스는 다음달부터 실시되는 선급금을 지급하기 위해 1400억원의 ‘상생 실탄’을 마련해 둔 상태다.

GS칼텍스는 다음 달부터 ‘경영지원 선급금’ 제도를 실시한다. 자재 구매 또는 용역 계약을 하면서 거래대금의 20%를 먼저 건네 협력 업체의 자금줄을 터주겠다는 것이다. [GS칼텍스 제공]

‘상생 거래’ 전통은 GS칼텍스가 문을 연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사 이후 GS칼텍스는 거래 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특히 신속한 검수를 통해 특별한 하자가 없는 거래는 납품 후 일주일 안에 대금을 결제한다. 97년 12월엔 국내 최초로 ‘입출금 자동화시스템(펌 뱅킹·Firm Banking)’을 구축했다. 협력 업체가 수금을 위해 회사를 찾지 않아도 되도록 배려한 것이다.

품질·신용이 우수한 협력회사에는 다양한 이득이 돌아간다. 우수 협력 회사와는 3~5년 장기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으로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 물가 변동을 고려해 선급금 및 중도금을 탄력적으로 지급한다. 협력 회사 직원들은 GS칼텍스의 여수 공장 부지(약 2만5000㎡)를 무료로 사무실처럼 쓸 수 있다. 이곳의 수도·전기 등의 편의 시설도 저렴하게 사용한다. 매년 명절엔 협력업체와 주유소 파트너들에게 선물을 전달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자는 의미에서 작은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며 “올 추석에도 쌀과 생활용품세트를 선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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