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나눔이 있는 ‘명약’] 한국MSD,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무료접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이 약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에게 약을 기부하겠습니다.”

파리떼가 들끓는 열대 아프리카엔 고약한 풍토병이 있다. 흡혈 암컷 흑파리에 물려 전파되는 회선사상충증으로 수많은 사람이 시력을 잃었다. 불행의 고리를 막고자 1974년 세계보건기구(WHO)가 흑파리 박멸에 나섰으나 피해는 계속됐다.

이때 한 제약회사가 이 병을 치료하는 ‘멕티잔’을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해야 했지만 약을 필요로 하는 사람 대부분이 빈곤층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인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의약품 개발’이라는 비전에 맞게 의약품 기부를 약속했다.독일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제약회사 머크의 이야기다.

한국MSD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을 ‘러브 인 액션 데이’로 정하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펼친다. [한국MSD 제공]

올해로 24주년을 맞는 머크의 멕티잔 기부는 지금까지 역사상 최대규모, 최장기간의 의약품 기부로 기록된다. 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중동국가 등 34개국에 25억 정 이상이 전달됐다. 이를 통해 연간 8000만 명 이상이 실명의 위기에서 구해지고 있다.

머크의 전세계 140개 지사 중 하나인 한국MSD도 기부와 사회환원의 기업윤리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인 가다실 무료접종사업이다. 2008년부터 서울과 경기지역 저소득층 자녀 1000명에게 6억 원 상당의 가다실을 기부했다.

한국MSD는 희귀병인 윌슨병으로 고통받는 모든 환자에게 치료제인 사이프린을 5년간 무상으로 지원한 바 있다. 또 윌슨병을 앓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개설해 지원하기도 했다.

회사 임직원의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흥미로운 것은 모두 자발적인 참여라는 점. 한국MSD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을 ‘러브인액션 데이(Love in Action day)’로 정하고 주변이웃과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평일 근무시간에 관계없이 봉사를 원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도록 지원되는 게 특징이다.

봉사는 즐겁고 신나게,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MSD는 지난해 4월 마포서부시립노인요양원 어르신께 탈모를 예방하는 두피 마사지를 해드렸다. 이날 행사는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가 출시된 지 10주년을 맞아 기획된 것으로 의미가 컸다. 7월에는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과 함께 케이크를 만들었다. 아이들의 소원이 담긴 위싱케이크(Wishing Cake)였다.

지난해에는 평소 문화체험 기회가 적은 소외계층을 고궁으로 초청해 우리 문화유산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한국MSD 직원들은 경복궁 내 태원전 보수 작업과 창호지 교체, 주변 잡초 제거 등 문화재 가꾸기에 적극 참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독거노인에게 음식을 배달하거나 말벗이 되는 등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펴오고 있다.

한국MSD는 올해 머크 본사가 시상하는 ‘머크 다양성 어워드’에서 사회공헌프로그램 부문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한국MSD 현동욱 대표는 “러브인액션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진정한 의미의 봉사프로그램”이라며 “세계의 MSD지사 50여 개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주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