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소니, 게임시장 주도권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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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 다음 주 공개를 앞두고 인터넷의 게임기기 정보 사이트에 오른 MS'Xbox 360'(左)과 소니'PS3'의 예상도.

마이크로 소프트(MS)가 차세대 게임기 시장을 두고 업계 1위 소니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9일자에 '전쟁이 임박했다'는 제목으로 게임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두 회사 간의 치열한 경쟁을 소개했다.

MS는 차세대 게임기인 '엑스박스 360 (Xbox 360)'을 12일 밤(현지시간) 젊은 층이 많이 보는 음악 케이블 채널 MTV를 통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맞서 소니는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시제품을 16일 오후 3시 공개할 예정이다. 신제품 발표일에서부터 양측은 기선을 잡기 위해 공방을 벌였다. 소니는 당초 18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쇼 E3에서 이를 공개하기로 했었다.

MS가 16일 신제품을 공개하겠다는 소식에 소니는 공개일을 앞당겼지만 MS가 다시 날짜를 나흘이나 앞당겨 버렸다. 제품 판매 시점을 두고도 경쟁이 치열하다. MS는 2006년 초 발매 예정인 PS3를 견제하기 위해 올해 11월 Xbox 360의 판매를 시작한다. MS는 Xbox 360을 빌 게이츠 회장이 'MS 최고의 야심작'이라고 부를 만큼 이 제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MS는 2001년 출시된 첫 Xbox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디자인을 외부 전문업체에 맡기고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경영 위기에 처한 소니도 회사 전체 이익의 30% 이상을 벌어주는 게임기 시장에서 1위를 지켜야 할 입장이다. 특히 소니는 PS3에 들어갈 차세대 프로세서 '셀'의 개발에만 2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기 때문에 이 제품이 실패할 경우 회사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두 제품 모두 온라인 게임 기능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음악.영화를 내려받을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향후 소비자들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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