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촬영의 피사체는 대부분 사람이다. 카메라 자체에 내장된 자동센서에 의지해 플래시를 사용하면 십중팔구 얼굴이 지나치게 하얗게 나온다. 이때 필요한 게 바운스 촬영이다. 전자적인 빛이 사람의 얼굴에 직접 닿지 않고 벽이나 천장에 부딪힌 다음 퍼지는 빛은 피사체의 질감과 색감을 부드럽게 만들고 분위기도 한껏 살릴 수 있다. 외장 플래시는 바운스 촬영을 할 수 있도록 각도에 맞게 헤드가 꺾이도록 돼 있다.
바운스 촬영 시 주의할 점도 있다. 플래시 광선이 굴절돼 피사체에 닿는 만큼 이에 대한 노출 값을 보상해 줘야 한다. 플래시 자체의 광량 조절 버튼을 +1∼2 스톱까지 올려주는 게 좋다. 디퓨저를 활용할 수 있다. 플래시 발광부에 흰색의 종이나 플라스틱 판을 부착해 빛을 분산시키는 방법으로, 천장이 높거나 바운스 환경이 되지 않을 때 시도할 만하다.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끊어 실내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프로그램 모드로 촬영하면 인물은 잘 나올 수 있으나 주변의 흐릿한 조명 등 분위기는 살릴 수 없어 어떤 장소에서 찍은 사진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실내나 어두운 곳에서는 느리게 셔터를 끊더라도 플래시 발광 시간이 짧기 때문에 흔들림이 발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삼각대를 쓰지 않고 최대1/4∼1/15초 사이에서 셔터를 끊으면 생각보다 분위기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카메라와 실내 색 온도를 맞춰주는 것이다. 즉 실내의 적절한 화이트 밸런스를 찾아 카메라 모드를 바꿔주어야한다. 백열등인지 형광등 불빛인지 먼저 판단하고 적절한 색 온도를 찾아야 한다. 실내 색 온도와 카메라가 기억하고 있는 적절한 색 온도를 맞춰줘야 파란색이나 빨간색이 많이 들어간 사진을 피할 수 있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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