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 스윗남 한국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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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소녀 로커가 날아왔다. 싱어송라이터 스카이 스윗남(16.사진)이 데뷔 앨범 'Noise From The Basement'의 홍보를 위해 내한했다. 신인이지만 최근 네이버 외국 가수 검색어 순위 5위권에 들 정도로 10대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있다.


"한국에 처음 왔는데도 공항까지 팬들이 마중 나왔어요. 다섯 명이나 되는 경찰이 저를 에스코트해줬고요. 강물에 비치는 불빛도 참 예뻤어요."

그녀는 인터뷰하러 들어간 커피숍에서도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딱 열여섯 소녀였다. '아빠 아빠, 아냐/난 학교 가기 싫어/셰익스피어도 읽기 싫어'라는 가사 그대로다. 그러나 열정을 품고 있었다.

"제 또래가 느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요. 요즘 10대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든 일을 겪고 있거든요. 좋아하는 일을 찾아 행복하게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그들이 힘을 낼 수 있었으면 해요. 어른들은 제 노래를 듣고 학창 시절의 추억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고요."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열두 살 때. 방학 중에 열린 음악 캠프에서 만난 교사가 음악을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 삼아보라고 권했다. 방과 후 보컬.댄스 교습을 받았다. 그러다 직접 만든 데모 테이프가 21세의 기타리스트 제임스 로버트슨의 손에 들어갔다. 이후 함께 음악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학교 가기 싫다'고 노래하던 그녀는 바쁜 일정 때문에 2년 동안 정말 학교에 못 갔다.

"물론 친구들과 지내던 시절이 그리워요. 하지만 무대에 올라 청중들이 제 노래를 따라 부르는 걸 보면 전율을 느껴요. 과연 들어줄 사람이 있을지 의심하며 지하실에서 만든 곡들인데…."

평생 음악을 하면서 불후의 명곡을 하나 만드는 게 소원이라는 스윗남. 그녀는 4일 오후 5시 홍대 롤링홀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5곡 가량을 들려줄 예정이다.

"작곡 다음으로 좋아하는 게 라이브예요. 관객들의 반응을 바로 느낄 수 있으니까요. 한국 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네요. 기대해주세요."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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