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테마주 찬바람 쌩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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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던 코스닥 테마주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줄줄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연초 테마주 열풍의 주역으로 꼽히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와이브로.줄기세포 관련주들의 급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테마주들이 너무 급하게 오른데다 금융감독원의 강도높은 불공정매매 조사 방침까지 나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DMB 관련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C&S마이크로와 컴텍코리아는 2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으며 에이스테크 역시 전날 하한가에 이어 이날도 6.28%나 떨어졌다. 와이브로 테마의 대표주인 영우통신도 이날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필링크.포스테이타 등도 3~6% 가량 하락했다.

이밖에 줄기세포 테마주인 산성피앤씨.조아제약.마크로젠 등도 줄줄이 급락했다.

테마종목중엔 거의 유일하게 생체인식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여 이날 니트젠테크.세넥스테크.KDN스마텍.테스텍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당분간 테마주들의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테마주들이 올들어 많게는 2~3배 가량 치솟아 급등 후유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묻지마식으로 추격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면 상투를 잡았다는 불안감 때문에 일단 팔고보자는 묻지마 매도로 돌변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테마 종목들의 급락이 코스닥시장 전체의 침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위원은 "2일 테마주들이 급락했지만 코스닥시장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지수인 스타지수는 0.12% 오르는 등 전체적으로 시장에 큰 동요는 없는 상태"라며 "설 연휴를 앞두고 과도하게 오른 테마주를 위주로 한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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