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3인 ‘3색’ 행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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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 그리고 김문수 경기지사.

2012년 대선 국면과 관련, 가장 주목받는 여권 3인이다. 10일 공교롭게도 세 사람이 공개 행보를 했다. 김 지사는 6·2 지방선거 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공개 연설을 했고, 이 장관은 친박근혜계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박 전 대표는 대구를 찾았다.


◆“국민의 소리 들어야 분권 된다”=김 지사는 오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다. 한나라당 차명진·김세연 의원이 연 ‘지방행정체제 개편, 무엇이 문제인가’란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최근 청와대와 각을 세운 자신의 발언과 관련, “대권 행보 하려고 대통령과 각을 세우려고 하는 게 아니냐고 해석하는데 평소에 느낀 점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도 분명한 자기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승만·박정희·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거명하며 “역대 대통령들이 다 불행했다. 이는 권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곤 “대통령 권력을 국회에 더 많이 나눠줘야 한다. 국회의원들은 ‘대통령이 뭐라 그러시나’에만 신경을 쓰는데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분권이 된다”며 “언론이 자유로워져야 하고 지방분권도 이뤄져야 한다. 이 3대 분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6일 본회의에 상정될 ‘지방행정체제개편특별법안’ 중 도(道) 폐지 조항에 대해선 “1015년 된 도를 김일성·김정일·조선총독부도 못 없앤 걸 2013년까지 연구한다고 해서 어떻게 없앨 수 있겠느냐”며 “엉뚱한 생각을 할 시간에 민심을 살피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연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가 많이 변했다”=이 장관은 김영선·구상찬·이혜훈 의원과 오찬을 함께 했다. 친박 의원들이다. 이 장관이 자신과 가까운 권택기 의원을 통해 구 의원에게 “수도권 친박 의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성사된 자리라고 한다. 2008년 18대 총선 공천 논란 이후 이 장관이 친박 의원들과 따로 만난 건 처음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 장관으로선 ‘구원(舊怨)’ 풀기에 나선 셈이다.

오찬에서 이 장관은 “당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당 화합을 바탕으로 정권 재창출에 나서자”고 말했다고 한다. 또 “내가 많이 변했고, 반성 많이 했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를 두곤 “장관 부임했을 때 박 전 대표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불쑥 혼자 찾아가기가 미안해 곰곰이 생각하다가 본회의장에서 인사를 드렸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 장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지금까지는 투쟁하는 정치를 통해 이뤘다면 이제는 좀 넉넉하고, 섬기고, 배려하고, 포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당정협의 3년째 개근=박 전 대표는 대구시와의 당정협의 차 대구를 찾았다. 2008년 이래 3년째 내리 참석이다. 이날은 동남권 신공항의 밀양 유치와 지역 현안 사업의 국비 확보 대책 등이 논의됐다고 한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정치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할 것이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중순 두 차례 친이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했고, 지난 8일엔 고 박정희 대통령의 과학정책을 재조명한 『과학대통령 박정희와 리더십』 출판 기념회에 참석했다. 14일엔 나경원 최고위원이 주선한 한나라당 여성의원 오찬 모임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행보가 부쩍 바빠진 모습이다.

고정애·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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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52년

[現] 대통령실 특임장관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45년

[現] 경기도 도지사

195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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