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280 베이징대 천재, 절로 간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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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지수(IQ)가 280이 넘는 중국의 수학 천재가 미국 명문 MIT대학의 전액 장학금 제의도 뿌리치고 불가에 귀의하기로 했다. 미국 유학을 앞둔 류즈위(柳智宇·사진)가 베이징 근교 시산(西山)에 있는 불교 사찰 룽취안쓰(龍泉寺)에 들어갔다고 중국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룽취안쓰의 한 스님은 “아직은 그가 거사(居士: 속세에서 수도하는 남자 신도) 신분이기 때문에 정식으로 승려가 되기까지는 (수행 과정을) 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류는 우한(武漢)의 화중(華中)사범대학 제1부속고교 재학 시절부터 천재로 유명했다. 2006년 제47회 수학올림피아드에서 만점을 받아 베이징대 수학과에 수시 전형으로 입학했다.

대학 시절에는 교내 불교 동아리인 찬쉐서(禪學社)에 참여했고 독서클럽인 겅두서(耕讀社) 회장을 맡아 불교서적에 심취했다. 류의 불가 귀의 소식에 한 네티즌은 “좋은 대학에서 공부를 많이 했지만 사회적 책임감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돈과 명예뿐 아니라 가정·직장의 속박을 과감히 벗어던졌다”는 동정론도 많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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