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자 1면에서 초.중.고 여학생 '생리통 결석'해도 내년부터 출석으로 인정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간 학교 현장에서 여학생들의 극심한 생리통 호소를 간과해온 게 사실이다. 여성에게 건강한 삶을 누리게 하고 모성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생리통 문제를 한두 여성의 개인적 문제로만 이해해선 안 된다. 이 때문에 월 1회 생리 공결제를 도입하자는 취지는 이해할 만한 근거가 있다.
그러나 제도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생각해야 한다. 중간고사를 잘 본 여학생이 생리통을 이유로 기말고사를 치르지 않는다면 성적 평가에서 혼선을 부를 수 있다. 남학생에겐 역차별될 수도 있다. 고3의 경우 듬성듬성한 빈 자리가 수시 합격생 때문에 가뜩이나 어수선한 학습 분위기를 더 나빠지게 할 수도 있다.
직장 여성의 생리 휴가도 법적 근거가 약해 축소하자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마당이다. 생리 공결제는 학교 현실에도 맞지 않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만큼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고 본다.
박희연.대구시 중구 대봉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