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연다] '양호동 시대' 여는 금오공대 총장 당선자 최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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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구미 금오공대가 새 둥지를 튼 양호동 캠퍼스는 이삿짐 정리가 아직 끝나지 않아 어수선한 편이었다.

대학 진입로엔 안내판도 다니는 노선 버스도 없다.

교내로 들어가 1호관이 어디냐고 물어도 잘 아는 이가 없었다.

몇 번이나 헛걸음을 한 끝에 지난 11일 선거에서 총장으로 당선된 최환(52.기계공학부.사진)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그는 임기가 오는 4월 시작되지만 20만평 양호동 시대를 여는 사실상 첫 총장이다.

그는 "신평동 캠퍼스가 너무 좁고 열악했다"며 "양호동 캠퍼스는 이제 1단계 공사를 마쳤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본부와 인문.자연과학동 등은 아직 짓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금오공대 전 식구가 최근 이곳으로 옮겼다.

그러다 보니 대학본부는 실험동을 차지하는 등 임시로 거처를 정했다. 그러나 1200명이 들어가는 최신 기숙사는 우선적으로 문을 열었다. 학생들 중 구미 출신은 20%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장서 22만권을 소장한 도서관은 금오공대가 자랑하는 시설이다.

야산을 개발한 캠퍼스는 4공단과는 자동차로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 거리다.

최 교수는 "캠퍼스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산학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닥칠 과제는 국립대학의 구조조정이다.

경북대가 중심이 돼 이미 상주대.안동대가 논의를 시작했고 그 다음은 금오공대 차례다.

그래서 그는 통폐합한다면 구미공단과 더 가까워진 금오공대 새 캠퍼스에 국립 4개 대학의 공과대학을 두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연구팀을 구성해 금오공대의 독자적인 구조조정안을 곧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구미 출신의 첫 총장 당선자다. 그래서 그가 태어난 산동면 고향마을엔 당선 축하 플래카드가 붙었다고 한다.

그는 당선 이후 주요 학사 보고를 받는 등 총장 수업을 하고 있다.

왜 총장에 나섰느냐는 질문엔 "대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며 멋쩍은 듯 웃었다.

송의호 기자

*** 20만평에 디지털관 등 갖춰

◆양호동 캠퍼스신평동 옛 캠퍼스는 2만7000평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비해 양호동은 20만9800평이다. 새 캠퍼스는 구미 2공단과 4공단 사이 낙동강변에 자리 잡았다. 양호동엔 테크노관과 디지털관.글로벌관 등 5개 연구강의동과 도서관.기숙사 등이 들어섰다. 건물 하나하나는 높고 아주 큰 편이다. 캠퍼스는 야산 등 주변을 살려 자연친화형으로 디자인됐다. 현재 이사는 90%쯤 마쳤으며 다음달 캠퍼스 준공식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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