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 글로벌 리더 꿈 키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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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전북대 1학년생인 오유근(20·자율전공학부)씨는 다음달 11일 뉴질랜드로 떠난다. 12월까지 크라이스트처치(CPT) 공과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서다. 그는 외국인을 위한 GLP(Global Leader Program)에 등록해 매일 6~7시간씩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영어 말하기·듣기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일본·중국에서 온 학생들과 토론회도 할 예정이다.

숙박은 원어민들과 더 많이 접하기 위해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고 홈 스테이를 한다. 틈틈이 도시·농촌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여하고, 국립공원 등을 돌면서 세계적으로 이름난 자연생태환경도 살펴 볼 계획이다.

오씨가 뉴질랜드 유학기간 동안 부담하는 돈은 월 30만~40만원의 생활비가 전부다. 등록금과 왕복 항공료는 학교가 지원한다. 학점(18학점)도 그대로 인정을 받아 귀국 후 곧바로 2학년으로 올라갈 수 있다.

오씨는 “해외에 나가 공부해 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학교가 기회를 만들어 줘 고맙다”며 “외국어 실력을 탄탄히 쌓고 인적 네트워크를 다져, 장차 지구촌을 무대로 인술을 펼치는 ‘국경 없는 의사회’의 멤버가 되는 비전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대학들이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단기 유학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과거 극소수 장학생들에게만 주던 혜택을 많은 학생이 누릴 수 있도록 등록금을 지원하고 학교도 연결해 준다. 학생들에게는 6개월~1년간 어학·전공을 공부하면서 국제 감각을 기를 수 있는 기회라서 호응이 높다.

24일 발대식을 한 전북대 ‘글로벌 리더 프로젝트’에는 174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이들은 한 학기 동안 뉴질랜드·중국·필리핀의 대학으로 유학을 간다. 지난 1학기에도 200여명이 다녀왔다.

이 프로그램은 국제화 마인드를 고취하고 어학 실력을 높여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차원에서 2008년 시작했다. 매년 400여명을 해외 자매결연 대학으로 내 보낸다. 학교 측이 등록금·항공료 등으로 1인당 300만~800만원을 지원한다.

 전주대도 10월 문화산업대학의 미디어정보·관광경영 전공 학생 40여명을 필리핀으로 파견한다. 학생들은 1년간 머물면서 어학과 전공 교육을 받아 40학점을 취득한다.

우석대는 유통통상학부·호텔관광학과·외식산업조리학과 학생들을 뽑아 미국·싱가포르 대학 등에 6개월~1년간 유학을 보낸다. 올해 10명으로 시작했지만, 내년부터는 3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학교에서 교육비 200만원씩을 지원한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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